지난 7일(화) 천안웨딩코리아에서 충남도교육위원위원과 읍면지역 교장,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열악한 시설, 읍면지역학교 개선요구 봇물 도 시… 비데기까지 설치된 신설학교에 먼지 하나 없는 보도블럭농 촌… 전교생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단 한 곳 뿐, 비만 오면 학교 진입로가 질퍽질퍽최근 새로 건립되는 천안지역 신설학교와 농촌지역 노후학교의 교육환경 격차가 심각해 일선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의 개선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7일(화) 천안웨딩코리아에서 충청남도교육위원회 손성래 의장, 양기택 위원, 박성호 위원, 이성구 천안교육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초청된 읍면지역 교장과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천안지역 도농 교육격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A학교 관계자는 “체육선수를 육성하는 학교에 내년부터 학교발전기금 지원이 없어지면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될 것”이라며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B학교 관계자는 “정화조시설이 낙후돼 관리업체에서 조차 거부할 정도며, 심지어 오수처리가 잘못돼 벌금을 부과한 일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본적이면서도 시급한 사항에 대해 일선학교에서 개선을 요구하면 교육청에서는 늑장을 부려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읍소재 C학교 관계자는 급식운영에 있어 학생수에 비례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학교에서 부담이 큰 점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읍소재 D학교는 “면단위 학교를 우선적으로 급식지원을 실시하는데 실질적으로 면단위 학교보다 열악한 읍이나 시내지역 학교도 많은데 학교여건을 반영하지 않은 채 행정단위로 우선순위를 배정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E학교는 “기간제 직원이 사고로 결원됐으나 후속대책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인력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모 초등학교 옥상에는 사용하지 않는 책걸상이 방치돼 있어 시설이 열악하거나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보였다.F학교는 “여교사 비율이 70%나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휴게실은 커녕 탈의실조차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출입하는 현관 앞에 물이 새고 있어도 방치되고 있다며 예산은 필요한 곳에 집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G학교는 “매년 10명씩 학생수가 감소해 현재 79명이 남았다. 학교시설이 열악해 도시전입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H학교는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수술로 학생수송이 불가능해졌다. 임시방편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승용차를 이용해 학생수송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시급한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I학교는 “학교가 크다고 부담이 덜 한 것은 아니다. I학교는 1천명 이상 재학하는 읍지역 학교지만 저소득층 자녀 중 급식비 납부를 못하는 학생도 많다. 지자체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J학교는 “시내권 신설학교에 비데시설까지 갖춰진 곳을 보고 놀라울 뿐이었다”며 “72명의 전교생이 단 한 곳뿐인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쉬는 시간 화장실 전쟁을 벌이는 모습과 비교하며 도농간 교육시설차별의 심각성”을 성토했다.또한 바닥에 흙 하나 묻히지 않고 등교할 수 있는 깨끗한 시설의 시내권 학교와 비만 내리면 질퍽거리는 학교 진입로를 들어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마저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호소했다. 손성래 의장을 비롯한 교육위원들은 간담회에 앞서 2005년도 의정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일선학교 교장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거론된 이야기들은 교육현장의 단편일 뿐이다. 더 많이 살피고 보듬어야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교육당국의 해법 찾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