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신언석 상임대표는 지난 25일(목) “농업기반공사와 농림부는 사업의 타당성이 전혀 없는 지장댐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며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안시 광덕면 지장리 일원에 지장댐 건설을 위한 농업기반공사 천안지사(지사장 이원희·농기공)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농기공에 따르면 광덕면 지장리 외 3개 리에 관개개선, 농촌소득증대, 농업용수 안정확보 등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시설공사 내용은 저수지 1개소, 용수로 14㎞, 이설도로 2.5㎞ 등이다.
댐 시설이 완공되면 담수능력은 천호지의 2배에 달하는 210만톤 규모로 천안시 최대의 저수용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은 올해 12월까지 기본조사가 진행되며 타당성 검토 후 2005년 농림부로부터 시행인가를 받아 본 궤도에 오르면 2006년 공사가 착공돼 향후 5년간 4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지장댐 건설 자체가 광덕산 생태계 전체를 수몰시키는 환경파괴 행위라며 사업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사업 자체도 전혀 실효성이 없으며, 일부 물부족 피해지역은 적은 비용의 관정시설로도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특히 지장리와 광덕산은 아직까지 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곳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지역에 댐이 건설되면 건설과정에서는 물론 사후 심각한 주변 환경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잦은 안개지수, 저층생태계를 수장시키는 댐 건설은 극상생태계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반딧불이를 비롯한 수많은 고유종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결국 지장댐은 풍서천 상하류를 영원히 단절시켜 생태계를 파괴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업기반공사 지장댐 추진배경농업기반공사 천안지사는 지장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추진계획에서 지난 2001년 5월 90년만의 혹심한 봄가뭄으로 친환경 다목적 저수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친환경 다목적 저수지는 습지, 조류생태공원, 수변체육공원, 생태관찰 전망대, 삼림욕장,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연계한다는 것이다.
광덕면과 풍세면 하류 등 지장지구 수혜지역은 대부분 농업진흥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부분적으로 한해를 입고 있으며 노후화된 재래보와 타설식 개인관정 등으로 관개급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에 따라 현황조사측량을 실시해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치고 2005년 세부설계를 추진한 후 농림부의 신규사업 시행인가를 얻어 2006년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댐하류지역 3백80㏊에 안정적인 물공급이 이뤄져 평상시 물부족으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던 농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지역주민의 사업에 대한 호응도가 높고(수혜민 6백20명 1백% 찬성) 천안시에서도 저수지 설치를 적극 요망하고 있어 조속히 저수지가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농업기반공사 강희수 기반정비과장은 “현재는 저수지(댐)가 필요한 시설인가에 대한 기본조사단계에 불과하며, 사업규모나 구체일정 등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전국적으로 예정지를 조사해 농림부에서 최종 선정한 곳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광덕면 지장리 장곡마을 하류 2백~3백m 지점에 댐이 건설된다. 수몰면적은 30㏊로 10여개 가옥이 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환경련-타당성 없는 억지주장농업기반공사의 지장댐 건설 추진에 대해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목적에 대해 이유와 타당성이 결여된 억지주장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환경련이 천안시에 확인한 결과 그동안(2001년포함) 해당지역에 봄 가뭄으로 인해 한해를 입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단언했다.
천안시 건설행정과 공개자료에서는 당시 피해지구 지정 및 지원이 없었음을 밝히고 있다.특정지역에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있다면 그 곳에 관정을 설치하거나 다른 방법을 적용한다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400억원이나 되는 혈세를 낭비하며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농업기반공사의 의견서에서 수혜지역 주민의 1백%가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극히 일부며, 대부분 주민들이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허위 날조된 여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현재 광덕 주민들은 지장댐 건설에 대해 반대여론이 팽배하고 있으며 몇 차례 사업설명회를 가지려 했으나 주민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댐건설이 강행될 경우 조직적인 대응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광덕면 김민기 시의원은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오히려 많다”며 “댐이 건설되면 댐 하류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도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목) 성명서를 통해 ‘농업기반공사의 전용댐 건설은 이유와 타당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개발이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이는 농민과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며 댐건설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은 “천안뿐만 아니라 환경파괴를 일삼는 실효성 없는 댐건설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대응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계의 보고 ‘광덕산’광덕산은 해발 6백99m로 천안, 아산, 공주, 연기에 두루 걸쳐 있으며 주말이면 수천명의 사람들이 등산과 피로한 심신을 달래는 천혜의 자연공간이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골이 깊어 사시사철 맑은 청정수가 흘러 8백5종에 달하는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홀아비꽃대, 고려엉겅퀴 등 특산식물이 39종으로 울릉도 32종, 방태산 31종, 소백산 31종보다 많아 특산식물 종 보존을 위한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관광개발이 아직 안돼 외국산 귀화식물인 개비름, 개망초, 돼지풀 등이 12종으로 국내 서식하는 귀화식물 8백5종 중 1.4%에(계룡산 3.3%) 그치고 있어 생태적으로 지리산에 버금갈 정도다.
<국립수목원 식물조사 연구실 자료>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댐 건설예정지로 거론되는 지장리는 풍서천 1급수의 수질을 보이며 각종 수생식물과 곤충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의 대단위 서식지로 알려져 시급히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