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후배 시험 전날부터 자리 잡고 노숙응원까지“차렷! 선배님께 대하여 경롓!” “선배님! 정답만 찍으세요.” “오-필승 ○○고” “○○고, 만점 맞아 신문난다” 대학수능시험이 치러지던 지난 17일(수) 시험을 앞둔 천안지역 각 고사장마다 동문 후배들의 응원열기가 뜨거웠다. 학교마다 기발하고 재치가 넘치는 글로 현수막을 내걸고, 응원가를 부르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몇몇 학생은 반팔차림으로 선배에게 기를 넣어 주겠다며 구호를 외쳤다. 수험생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단체에서는 차량을 제공해 수험생 이동을 도왔고, 교통을 정리하며 수험생의 편의를 도왔다.제1시험장인 천안농고 앞에서는 예비소집일인 16일(화) 오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천안중앙고 강병수(2년)군은 “20여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밤샘응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험당일은 50명 이상의 학생이 더 가세할 것”이라며 강한 동문애를 과시했다. 학교마다 새벽부터 동원된 사물놀이패와 각종 응원도구를 준비해 응원하는 모습은 2002년 월드컵 응원 못지 않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작년까지 천안지역 시험장으로 원정오던 아산지역 수험생들은 올해부터 시험장 확대로 해당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게 돼 한결 부담이 줄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올해부터 예비소집 장소와 시간을 해당 시험장에서 하지 않고 자신이 소속된 각 학교별로 오전 10시에 수험표를 나눠주며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교육청측은 추운 날씨에 운동장에 소집해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수험생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기 위한 배려차원이라고 밝혔다. 학교별로 오전에 수험표를 교부한 후 수험생들에게 각자 자신이 배정받은 학교와 시험실을 확인하고 시험 당일까지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도록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