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네 대본 연습 장면.
한암아트홀 개관 및 극단<한암> 창단기념 연극공연원철 작, 한암아트홀서 12월4일∼6일까지시인이며 희곡작가로 잘 알려진 원철(46·한암사 주지) 스님이 천안에서 첫 연극작품을 선보여 지역 공연예술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원철 스님은 ‘붓다를 훔친 도둑’으로 이미 대학로에서도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극작가다. 원철 스님은 대학로에서 30여년간 연극인생을 걸어온 류중열(54)씨를 초빙해 연극의 불모지인 천안에 공연예술을 불태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천안을 작품 배경으로 설정한 “하얀 눈이 내리네”는 지역정서는 물론 계절과 어울려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로에서 첫 대면 후 ‘이심전심’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두 연극인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이번 작품에 큰 애정을 보이고 있다.이 작품은 오는 12월4일(토)부터 7일(화)까지 총 6차례 공연되며, 전국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공연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육아원, 익선원, 신아원 등의 원아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계획이다. 극 중 주인공이 고아였다는 점도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작품줄거리인간의 사랑은 영혼의 경계까지죽어가는 친구의 모습에서 고향의 향수를천안 남산 아랫마을에서 성장한 주인공 왕우창과 정병철은 친구사이면서 형제관계이기도 하다.고아로 떠돌던 정병철을 왕우창 어머니가 거둔 것. 공부를 잘한 정병철은 서울로 유학을 갔고, 서울대를 거쳐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다.민국대학 총장이 된 정병철은 자기의 세력이 없다는 핑계로 재단의 모든 이권에 참여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 후 정치권에 끼어들어 차기 총리 물망까지 오르게 된다. 막대한 재산과 권력을 얻게 된 배경에는 왕우창의 주먹이 있었다.정병철의 노선을 반대하는 반대파는 누구든 그에 의해 제거됐다. 전도유망한 정병철은 유력한 여당을 지지했으나 참패의 쓴 잔을 맛보고 실세가 된 야당은 복수를 하게 된다. 비리가 드러난 정병철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왕우창은 5년간 쫓기는 몸이 돼 전국을 노숙자로 떠돈다. 모진 고생을 한 왕우창은 정병철을 죽이려 하나 죽어가는 친구의 모습에서 고향이라는 반가운 실체를 발견하게 된다.정병철과 12년간 내연의 관계를 맺은 김비서(김명숙)를 발견한 왕우창은 인생을 함께 할 진정한 친구라고 단정짓는다. 어려서부터 시작된 건달생활, 수많은 여자들과 사건들, 지쳐버린 왕우창은 육체적 사랑보다는 순수한 이성적 사랑을 원하게 된다.그러나 김비서에 있어서 정병철은 한 번의 관계가 두 번, 세 번이 된 육체적 사랑에 불과했다. 이를 깨달은 왕우창과 김비서는 정병철의 주례로 정신적 결혼을 하게 된다. 총장복직과 정계진출을 감행하려던 정병철은 고혈압으로 쓰러져 죽고 이를 간호하던 김비서는 과로로 죽는다.혼자 남게 된 왕우창은 김비서를 사모하며 그들이 살던 농장에서 20년을 보내게 된다. 어느 날 왕우창 꿈에 김비서가 소복을 입고 나타나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그 순간 하얀 눈이 내린다. 공연문의 : 한암아트홀 ☎592-7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