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활동 전시관이 들어설 중국 광서성 유주시 현지사진(사진제공/독립기념관)
중국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현지실태조사, 독립운동사 영구 보존 발판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지난 6일(토) 중국 광서성(廣西省) 유주시(柳州市) 현지에서 ‘유주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활동 전시관’ 개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개관식을 계기로 그동안 독립기념관이 중국 내에 복원한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관계자들을 초청해 향후 관리 방안 토의 및 교류 확대를 위한 ‘기복원 유적지 관계자 연석회의’도 같이 개최했다. 연석회의는 상해·중경 임정청사 관계자를 비롯해 상해 매정, 가흥·해염 김 구 선생 피난처 관계자와 현재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항주 임정청사 관계자 등 중국 내 기복원 유적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활동 전시관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독립기념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외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2001년도 현지 실태 조사를 통해 확인된 우리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현지에 복원돼 개관했다. 이번에 개관한 전시관은 1938년 10월 유주에 도착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잠시 사무처로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1930년대 건물인 ‘낙군사’(樂群社)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1백여평의 전시장에 938년 유주에서 조직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사진을 비롯해 이번에 처음 확인된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선언’(1938.3.1)등 총 1백87점의 자료들이 전시된다. 특히 유주시 화가들이 그린 유주시기 임시정부 요인들의 활동상과 생활상, 그리고 한·중 우호 정신을 담은 기록화들이 같이 전시된다.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 의거 직후 일제의 대대적인 검거와 탄압을 피하기 위해 상해를 떠나 항주, 가흥, 진강, 장사, 광주를 거쳐 1938년 10월 유주로 이동했다. 임시정부 역사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유주에 머무는 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한국독립선언 20주년 기념선언’ 등 각종 선언서를 발표해 독립의 결의를 다졌다. 또 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독립운동계의 좌우합작을 통한 민족연합전선을 결성하는 등 전시체제 대비와 독립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와 계획을 추진했다.특히 민족주의 진영 세력의 연합체인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 계열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를 결성하고, 중일전쟁에 참전해 부상당한 부상병을 위로하는 공연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이번 ‘유주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일투쟁활동 진열관’은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 최초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유주시 문화국 등 현지 관계자들과 상호 긴밀하고도 적극적인 협조로 항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다. 동 건물은 중국 유주시가 예산을 투입해 매입했고, 독립기념관이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물을 제작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