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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교 ‘교실오염측정 왜 거부하나’

‘교실오염측정 왜 거부하나’

등록일 2004년11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신설학교일수록 오염수치 높아, 교육당국 해법 찾아야천안시 관내 신설학교의 오염수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학생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된 교실에서 학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행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는 학교시설을 제외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이런 실정임에도 천안시 관내 2004년 개교한 6개 학교는 실내공기오염도 측정을 거부해 ‘병 만드는 학교’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지난 9월 (사)시민환경기술센터는 부산, 천안, 제주, 오산 등 4개 지역의 11개 학교 21곳을 대상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 10가지를 일주일간 채취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신축학교에서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체유해물질이 과다검출 됐다고 밝혔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5년 이상 된 학교에 비해 신축학교의 오염물질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새학교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때문에 심하게 냄새가 나며 어지럽고 현기증, 아토피성피부염 현상, 새집증후군이 발생되는 원인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16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4개학교를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해 조사한 천안지역은 1997년 설립된 학교에 비해 2003년 개교한 학교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에틸벤젠의 수치를 보면 97년 개교학교가 0.61ppb인 반면 2003년 개교한 학교는 3.84ppb로 나타나 무려 6.3배의 수치를 나타냈다. 톨루엔은 97년 개교학교가 8.50ppb였고, 2003년 개교학교는 33.01ppb로 4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이밖에도 자이렌은 4.3배, 스티렌은 3.7배를 나타내 전 측정값에서 신축학교의 오염수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를 담당했던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오승화 부장은 “조사당시 천안시 관내는 2004년 개교하거나 개교를 앞둔 6개의 신설학교가 있었지만 모두 측정을 거부해 부득이 2003년 개교된 학교를 표본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개교한지 얼마 안돼 또는 개교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측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고. 이에 대해 오부장은 “측정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학교측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라며 학교측 해명을 비난했다.오산에서 2004년 9월 개교한 학교와 천안시 2003년도 개교학교의 오염수치를 비교하면 오산지역 학교가 수배에서 최고 22.4배까지 높았다고 밝혔다. 천안지역 2004년 개교학교도 오산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 할 뿐이다. 오부장은 “학생의 교육환경은 물론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임에도 오염도 측정을 거부한 학교측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휘발성유기화합물 왜 심각한가벤젠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검출돼서는 안 되는 물질로 규정한 일급 발암물질이다. 톨루엔은 신경독성물질이며, 에틸벤젠과 스티렌은 중추신경계 영향물질로 인체를 위협하고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류는 대부분 유기용제이거나 유기용제를 만들기 위한 용매로 사용한다. 페인트나 접착제, 살충제,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교는 건물 대부분이 페인트와 바닥접착제, 가구 등으로 이뤄져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노출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시 신설학교는 측정 자체를 거부해 학생건강은 뒷전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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