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산공원 진입로에 위치한 유량동에 골프연습장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유량동 산림훼손, 주민 3백여 명 집단반발“50만 천안시민의 휴식처인 태조산 공원까지 골프연습장으로 내주다니 말도 안됩니다.”요즘 유량동이 시끄럽다. 태조산 공원 진입로를 좌우로 가르며 흐르는 유량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취락지역 유량동. 이 곳은 원성천의 발원지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하며, 천안시를 대표하는 태조산 공원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고속도로가 천안도심과 경계를 형성하며 오랫동안 마을 주민들이 도심지역으로부터 소외받던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음식타운이 형성돼 천안 전통 먹거리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지난 2일(화) 골프연습장 건립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인력이 동원돼 수령 1백년 이상 된 아름드리나무가 베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골프연습장건립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회의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주민들은 통장 임광천씨와 주민 선동규씨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3백여 주민들의 연대서명을 받아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마을주민 이영민씨는 “태조산 입구에 형성된 자연취락지역인 유량동은 그동안 도심의 때가 묻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골프연습장이 건립되면 마을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선동규 위원장은 “지역 이기주의로 형성된 반대여론이 아니다. 이 문제는 유량동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50만 천안시민의 쉼터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골프연습장 건립의 전면철회를 위해 천안시민들이 함께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임광천 통장은 “아무리 사유재산이며, 재산권 행사라고는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일말의 상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자 측은 공사중단을 요구하자 오히려 주민들에게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박호진 간사는 “현행법상 골프연습장건립을 규제할 수 있는 어떤 장치도 없다”며 “골프연습장 건립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 분진, 가옥균열, 토사유입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설이 운영될 경우 인접지역 민가의 소음피해가 우려된다. 또한 새벽부터 야간까지 밝은 조명으로 인한 피해, 편도 1차선의 협소한 도로에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유량동 골프연습장은 모 기업이 유량동 271-8번지 일원 3천평에 자연취락지를 포함한 자연녹지지역에 사업 허가를 득해 지상5층 규모의 운동시설로 추진하는 사업이다.시설 내에는 60타석의 골프연습장과 찜질방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지하수 개발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