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본고장 성환읍에서 지난달 23일(토) 배축제가 열렸다.
배 껍질을 벗기면 배 꽃 만큼이나 새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배를 한 조각 떼어 입에 넣을 때 풍기는 배 특유의 달콤한 향기와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여운이 남는다.나주,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배 주산지로 분류되는 천안시 성환읍에서 지난 23일(토) 성환청년회의소(회장 송영석) 주최로 배잔치가 열렸다.특히 올해는 매년 한 두 차례씩 휩쓸고 지나가 과수농사를 망치던 태풍피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어느해 보다 배 품질이 좋다. 거기다 성숙기에 접어들며 풍부한 일조량으로 배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수확기에 당도를 올려줘 최고의 맛과 향을 간직한 명품배가 탄생했다.행사는 간소하게 진행됐다. 예년에 실시해 왔던 배 아가씨 선발대회가 없어지고 2-3일간 성대하게 치러지던 행사기간도 하루로 줄였다. 풍년은 이뤘지만 경기는 예전 같지 않아 축제예산을 조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란다.오전에는 성환지역 농민, 유관기관 및 각종단체에서 체육대회를 열었다. 경기 승패를 떠나 지난 한해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며 지역화합을 다지는 행사로 기획했기 때문이다.이날 농민들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벌써부터 내년 농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배 과수원에서 많이 쓰이는 농기계가 전시됐다. 새로 농기계를 구입하려는 농민들과 고장시 대처요령 등을 배우기 위해 농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또한 축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성환배는 물론 국내외 모든 배를 실물로 보여주는 전시관을 꾸며 평소 전혀 모르고 먹던 배에 대한 폭넓은 상식과 안목을 넓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