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희망을 잉태하는 꽃잎을 만들어요”

“희망을 잉태하는 꽃잎을 만들어요”

등록일 2004년10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각각 왼손과 오른손 장애를 안고 태어난 두 장애인이 힘을 모아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천안시 장애인보호작업장 개관, 장애인 20명 직업도전기 혼자는 외로워 둘이랍니다“나의 오른손과 당신의 왼손이 만나 두 손이 됩니다. 우리 둘 하나 되니 더 이상 장애가 두렵지 않습니다.”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세상에 나왔다. 한 사람은 오른손을 또 다른 한 사람은 왼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세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간절히 필요로 했다.천안시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만난 이재원(49·근육질환·사진 왼쪽)씨는 오른손을 지병규(27·중복장애)씨는 왼손을 이용해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혼자 두 손으로 일하는 것보다 작업속도는 늦지만 서로 상대의 불편한 손이 돼주며, 한 사람이 일하 듯 척척 해내는 장면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역할분담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종일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각자의 한 손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힘 조절이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그렇게 둘은 시간이 갈수록 둘이 아닌 하나가 돼가고 있다.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작업장에는 이들 외에도 정신지체, 자폐 등 유형별 다양한 장애인들이 한데 어울려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간혹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까닭모를 심통을 부리기도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엮어가는 조직생활은 일반 회사나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단순 사회적응훈련이나 친목도모 차원을 넘어 경제활동을 통해 수익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무엇인가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정당한 보수를 받는다는 기쁨과 성취감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경제활동을 통한 사회참여라는 목표는 장애인들 내면에 잠재된 근로의욕을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그들 스스로 능동적이고 개척하는 삶에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이다. 한 잎, 두 잎 모여 희망의 꽃송이가 됩니다“한 잎, 두 잎 모여 꽃송이가 됩니다. 희망도 하나 둘 되 살아 납니다. 한 송이 두 송이 엮어 꽃다발이 됩니다. 그만큼 희망도 큰 다발로 피어나겠죠.” 현재 작업장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조화로 만든 리스제품이나 장식용품, 포푸리, 생화를 특수하게 말려서 약품처리한 드라이플라워 등이다. 이를 통틀어 올플라워라 하는데 상당히 높은 제작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전문 업체에서 비장애인들이 생산한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작품 하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꽃잎 하나하나 엮어 꽃송이를 만들고, 꽃송이 하나하나 모아 꽃다발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 하나하나에 장애인들의 정성과 땀방울이 맺혀있고, 그것은 곧 희망으로 피어난다. 앞으로는 초대장이나 청첩장 등을 예쁘게 꾸민 카드도 주문 제작할 계획이다. 이들이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정거래처나 판로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체계적인 작업장 관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거래처 발굴과 지역시민들의 관심이 따라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원봉사자도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어머니 걱정 마세요. 이제 저도 돈벌이 할 랍니다. 월급타면 어머니 빨간 내복 사드릴께요”“제가 만든 이 꽃이 신혼부부의 웨딩카를 화려하게 장식한대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신혼부부의 첫 출발을 축복해 드립니다.” 이들은 더 이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변에 의존하며 기대는 삶은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제품에 희망과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어딘가에서 자신이 만든 리스나 꽃장식에 행복해할 고객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성이 더욱 많이 담긴다. 이들 스스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기위해 땀 흘리는 값진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반시민들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장애인보호작업장은 어떤 곳?천안시 장애인 보호작업장은 혼자힘으로 이동조차 할 수 없는 중증 장애부터 뇌성마비, 자폐, 중복장애 등의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우들이 직접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시공에 들어간 작업장은 지난 8월 준공을 마치고 9월20일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작업장은 4백30여평(1439㎡) 부지에 2층건물 건축 연면적 1백30평(430㎡) 규모의 시설로 휴게실과 샤워장, 판매대를 갖추고 있다. 천안시 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백웅선)은 지난 18일(월) 지역 장애인단체들과 성무용 천안시장, 이정원 시의장,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행사를 가졌다. 이 곳은 장애인의 직업적 잠재력을 개발해 일할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며 장애인들의 작업활동에 따른 소득 증진을 통해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설립됐다. 이 시설은 천안시가 장애인 어울림단체인 ‘한빛회’(대표 박광순)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성인장애인들(18세이상)에게 근로의욕은 있지만 장애 때문에 일반 사업장에 고용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생활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조화로 만든 리스제품이나 장식용품이다. 또한 생화를 특수하게 말려서 약품 처리한 드라이플라워 등을 통틀어 올플라워(All Flower)라고 하는데 판로가 확보되면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천조각이나 플라스틱 등을 하나하나 결합해 작품으로 만들고, 자신의 작품에 정성을 다해 생명력을 불어넣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함께 일 할 분들을 찾습니다천안시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중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들만으로 작업장을 운영하기에는 많은 한계와 애로사항이 발생된다. 따라서 장애인 근로자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또한 정작 그들은 우수한 제품을 생산했지만, 그 물건을 판매할 곳이 없다. 판로 확보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지만 아직은 그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이들은 개인이나 단체의 상품구입, 올 플라워나 카드사업에 동참할 사업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희망이 단순한 희망만으로 끝나며 빛이 바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문의:621-6161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