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숙 포항시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 교육선전국장 겸 대변인이 포항의 평준화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장명숙, 포항시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 대변인의 강의 요약내 아이에게 행복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새벽별 바라보며 등교한 아이가 자정 무렵에야 집에 돌아옵니다. 이 아이가 과연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또한 지금의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의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것인가도 고민해 봤습니다. 해답을 내릴 수 없더군요. 지금의 이러한 교육현실을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학부모의 고통도 자녀들 못지않게 크더군요.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어디냐에 따라서 부모의 서열도 결정되고, 우월감과 열등감이 상존하게 되더군요.이러한 환경 때문에 학부모는 밝게 자라야 할 자신의 소중한 자녀들을 입시학원과 독서실로 내몰고 있습니다. 새벽에 단잠을 깨워야 하고, 피로에 지친 자녀를 다그쳐야 하고, 오르지 않는 성적에 매질까지 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 아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겁니까. 결국 학벌이기주의에 의한 자녀들의 희생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다짐하며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이 세상 모든 학부모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거라는 믿음이 생기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고교평준화를 바라는 학부모, 사회단체들과 조직을 구성하고 교육청을 방문했습니다. 교육청의 벽은 상상외로 높더군요. 만나주지 않더군요. 그러나 우리에겐 명분이 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것을 교육청이 외면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존재가치를 잃어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점차 희망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단 한 대의 버스로도 자리가 남아돌던 항의방문단 참여인원이 두대, 세대 점차 늘더니 결국 교육청 앞마당을 가득 채웠습니다.결국 2년8개월여간 끈질기게 교육청 문을 두드린 결과 그 철옹성 같던 문이 열렸습니다. 도중에 교육평등을 원치 않는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역의 요직을 장악한 학벌이기주의로 똘똘뭉친 기득권세력의 방해공작은 계속됐습니다.계급사회를 지키려는 시대착오적인 그들의 발상을 슬기와 지혜를 가진 어머니의 힘으로 막아내야 합니다. 자녀들을 입시경쟁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천안시 고교평준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