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연일 초만원을 이룬 지역농산물 무료 시식회장과 지역농산물 전시판매장.
소비자 입맛 사로잡은 천안농산물, 3일간 1억2000만원 판매“천안에서 이렇게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는지 미처 몰랐어요. 앞으로는 맛도 좋고 안전한 천안농산물 먹을래요.” 지난 1일(금)부터 3일(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을 뜨겁게 달구었던 ‘천안흥타령축제 2004’ 그 현장에서 함께 열린 천안농산물축제가 도시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성황리에 끝났다.천안시농업경영인회(회장 황형석·천농연) 주최로 열렸던 천안농산물축제 행사장에서는 천안지역에서 생산되는 20여종의 우수농산물 무료시식행사와 함께 전시판매관을 3일간 운영했다. 도시소비자들은 이미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천안 대표 농특산물을 농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특히 생산지가 불투명한 유사상품 난립과 일부 부도덕한 상인들의 눈속임, 속박이 등으로 억울한 누명을 써야 했던 산지 농민들이 논밭에서 갓 수확한 천안농산물의 진가를 보여준 행사였다.올해 농산물 축제는 생산농민과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행사로 기획했다.천안시농업경영인회 황형석 회장은 “단순히 일회성 판매 행사가 아니라 우리농산물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행사에 초점을 맞췄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서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시소비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크다”고 말했다.농업경영인회에서 별도로 마련한 시식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우리농산물의 참맛을 선사했다. 이번 농산물축제의 가장 큰 목표는 소비자의 지역농산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생산자의 자긍심 고취에 있었다. 따라서 시식행사장에서 시식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냉정한 평가를 받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든 농민이 생산적인 농업경영을 위해 소비자들의 의견 하나하나를 귀담아 듣겠다는 의지였다. 천안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 선호도 월등설문조사에는 시식장을 찾은 소비자 중 3백82명이 참여했다.이중 2백74명(72%)이 시식한 농산물에 대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통(33명), 그저그렇다(3명)는 반응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그 중에서도 어느 부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냐는 질문에 ‘맛’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2백80명으로 73%를 차지했다. 다음은 모양(19명)과 크기(6명) 순으로 답했다.이어 농산물 구매시 가장 고려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맛(2백31명, 60%)이라고 답한 응답자수가 원산지표시(43명), 가격(36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농산물 구매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대형할인매장(1백17명, 31%), 재래시장 및 슈퍼(85명, 22%), 직접현지구매(83명, 22%), 전문판매장(25명, 7%) 순으로 응답해 대형할인매장이나 재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판로확보도 중요한 관건으로 주목되고 있다.향후 동일한 품목을 구입할 때 지역농산물을 구입하겠냐는 질문에는 2백76명(72%)이 그렇다고 답해 축제의 기획의도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황형석 회장은 “추석명절 이전에 행사가 있었다면 보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한 반면 “지역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생산자들의 자부심을 한껏 고무시키는 행사였다”는 만족감도 함께 드러냈다.천안시농업경영인회는 내년행사에서는 보다 다양한 품목과 질좋은 농산물로 시식행사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시식행사에서는 2㎏들이 포도 3백40상자, 16㎏들이 30상자, 15㎏들이 오이 40상자, 남양유업에서 협찬한 200㎖ 우유 3천개가 제공됐다.또한 3일간 현지에서 전시 판매한 쌀, 고추, 호두, 포도, 배, 오이 등 지역농산물이 1억2000여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한편 천농연은 이번 설문에 응답해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0명을 추첨해 농산물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