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 무더운 여름 날씨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생각 같아선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학업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 합니다.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
천안시 광덕면에서 농활활동을 마친 한국기술교육대 농촌현장체험활동 참여학생 30여명은 짐을 꾸리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고했다.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서 시작되는 하루 일과는 고통스런(?) 날들이었다. 학교강의나 수업을 위해서도 이처럼 악착같이 일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소중한 체험이었다.
마을에 도착해서 배낭을 풀 때는 희멀겋던 피부가 농촌현장체험 마지막 날엔 붉게 상기되며 벗겨지고 있었다. 이젠 어느 정도 농민들의 피부색과 비슷한 모양을 갖게 됐는데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학생들이 일손을 거들겠다며 도착할 때는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던 농민들도 젊은 학생들의 당찬 노력에 감동했다.
농활대를 인솔했던 천민호(메카트로닉스 공학부 4년)씨는 “폭설과 혹한,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은 농촌지역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농촌체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활일정을 마치던 지난 3일(화) 마을 주민과 학생들은 김치와 두부, 빈대떡에 풋고추 안주를 마을회관 지하회의실에 차려놓고, 막걸리 잔을 주고받는 조촐한 뒷풀이 자리를 마련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농민들은 학생들의 마음을, 학생들은 농민들의 생활과 고충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