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목)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천안흥타령축제 2004’의 축제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시청을 출발한 거리퍼레이드 행렬은 천안역을 지나 아라리오 광장에 이르는 2㎞구간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취타대를 필두로 춤경연대회 참가자들과 읍면동 지역특산물을 형상화한 가장행렬단이 거리퍼포먼스를 펼치고, 친선외교사절단이 거리공연을 펼쳐 도열한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라리오 광장에 도착한 거리퍼레이드 행렬은 광장특설무대에서 자신들의 끼를 맘껏 펼치며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본 행사 첫 날인 1일(금)은 오전부터 비가내리기 시작한데 이어 오후에 갑자기 쌀쌀해진 궂은 날씨 탓에 행사관계자들을 긴장시켰으나 개막식 이후 청명한 가을날씨를 되찾아 행사는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 개막식 시간이 다가오자 객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찼으며,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먼 발치에서서 개막식 전·후 공연을 관람했다.춤을 주제로 한 축제답게 개막전후 천지인의 만남퍼포먼스, 임설희 댄스팀의 밸리댄스, 바르사무용단의 캉캉춤, 충남예고 무용공연, 중국 민속춤, 국립무용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등 다양하고 화려한 춤 공연이 선보였다. 관객들은 수준 높은 춤 공연에 한껏 빠져 들었다. 2일(토)과 3일(일)은 구름한점 없는 청명한 가을날씨가 최고조에 달해 축제의 성패를 가름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대성황을 이뤘다. 춤경연대회가 열린 주무대, 농산물축제장과 보조무대, 먹거리장터와 품바공연장,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자유무대, 각종 체험장은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행사장 이모저모▶나보다 힘센 아줌마 있으면 나와흥타령축제는 민속놀이로 분위기를 띄웠다. 민속경기는 읍·면·동대항으로 이뤄져 지역의 명예를 걸고 참가한 선수와 응원단의 함성이 주민들을 축제 행사장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했다.경기결과는 단체줄넘기 목천읍, 여자씨름 성정1동, 그네뛰기 원성2동, 줄다리기 입장면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행사지만 선수들이나 응원단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사람이야 조각이야석고분장을 한 일명 ‘석고인간’들이 축제장에서 마네킹처럼 서 있다가 사람들이 다가오면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번 놀란 사람들은 석고인간에게 장난도 걸고 기념촬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외국인과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도이번 행사에서는 개막식과 폐막식에 외국인을 위한 영어방송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전달방식이 도입돼 호응을 얻었다. 춤 경연대회나 기타 부대행사장에서도 확대시행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외국인 관광객 눈길시에서 초청한 영국,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16개국 대사관 가족 36명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7개국 15개사 22명의 외신기자들이 축제를 관람했다.중국 인민일보 서보강 지국장은 “축제가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국제행사에 걸맞는 기획력 보강과 안목을 가진 인력보강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루마니아에서 온 제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축제를 한국역사의 고장이라 불리는 천안에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비교적 폭넓게 한국을 이해하며 축제를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이들 외국인의 축제참여가 흥타령 축제의 국제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야아산시 송악면에서 왔다는 한복차림에 중절모를 쓴 한 노인이 짚풀공예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짚풀공예는 짚신, 바구니, 멍석 등 다양한 형태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다른 곳의 체험장과는 달리 찾는 사람이 드물어 아쉬움을 더했다.▶스타탄생 ‘능수도령’흥타령축제는 지역의 또다른 스타를 탄생시켰다.지난해 흥타령축제에 앞서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 그룹사운드 ‘능수도령’이 자유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EBS방송국의 고정프로에 출연하며 연상(?)의 여중생 팬클럽까지 몰고다니는 등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중국기예천안시 자매결연도시로 초빙된 석가장시 공연단이 코믹한 분장으로 무술경극을 보여줘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사자춤 등 다양한 공연문화를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음식, 전통, 공연이 한자리에▶먹거리장터 연일 초만원먹거리장터는 연일 밀려드는 인파로 초만원을 이뤘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음식들이 간편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장터음식들로 짜여져 부담이 적어 좋았다는 평가다. 지역 대표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병천순대 대표는 첫 날 600만원, 둘째 날 700만원, 셋째 날 1000만원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품바공연팀을 무대중앙에 세우고 26개 읍면동과 2개 스넥코너를 운영한 먹거리장터는 발디딜틈조차 없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각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음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대형인파가 몰려드는 축제에 어울리는 음식은 역시 값싸고 푸짐한 국밥, 해장국, 빈대떡 등 장터음식이 최고라고.▶우리농산물 시식 인기만점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에서 운영한 우수한 우리농산물 시식회장은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만점이었다. 포도, 배, 오이 등 매일 공수돼오는 수십박스의 농산물이 금새 바닥을 드러냈다. 또한 광덕호두, 거봉포도, 배, 고추 등 판매장도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황형석 회장은 “지역농산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오늘처럼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홍보 전시품 어려운 이웃에게천안농산물축제장과 먹거리장터가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 반면 천안향토식품전시관은 지나칠 정도로 한산했다. 일부 홍보관에서는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는 주무대 행사장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흥타령축제에 참가했던 대상식품, 신송식품, 열매식품, 쟈댕커피, 은강식품, 해태음료, 해태제과, 삼육두유, 영화국수, 롯데삼강 등 10개 식품제조업체는 이번 축제에 전시했던 홍보용 물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탁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자랑스런 천안농산물 전시관 눈길천안시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전시해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경기와 호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쌀부터, 전국 최고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배, 포도, 오이, 메론, 버섯 등이 선보여 시민들에게 우리지역 농산물 제대로 알리기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