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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도 경쟁력 갖춰야

‘춤판’도 경쟁력 갖춰야

등록일 2004년09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야심차게 선보이는 ‘흥타령축제 2004’. 행사기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50여 개의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해 그 어느 해 보다 기대가 크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생각을 떨칠 수 없다.‘천안흥타령축제 2004’는 문화관광축제 선정기준에 맞춰 축제를 기획했고 국가 대표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25개국 대사관과 15개사 외신기자를 초빙한다고 한다.전국 최고의 춤판을 열어 국가를 대표하는 춤페스티벌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춤’의 경쟁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춤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팀과 인원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수준이 국가를 대표할만한 실력자들인지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춤경연대회 신청접수 기간을 연장하며 참가팀을 늘린 것이,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구색을 갖추기 위한 동원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다.우승팀에게 지급되는 상금(600만원)이 국내 최정상급 댄스팀들에게 충분한 동기유발을 시킬 수 있겠냐는 회의적 반응도 있다.차라리 국내외 모든 직업 춤꾼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액수로 상금을 늘리면 그들은 매년 천안흥타령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일년을 준비할 것이며, 축제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있다.춤의 장르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춤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가. 예술성을 중시하는 고전, 현대, 동·서양 무용부터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이나 재즈댄스까지. 흥을 표현하는 수 천 수 만 가지 동작과 몸짓들에 대한 심사기준은 어떻게 검증 받을 것인가.일반인에 문턱을 높이고 전문춤꾼만을 위한 무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와 마이너의 조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초보춤꾼들의 등용문인 동시에 전문춤꾼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거기다 춤을 주제로 기획한 행사라면 춤의 역사와 기원, 종류 등 춤이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전시관 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 행사 주최측의 고민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겉옷만 갈아입힌 삼거리문화제’ 또는 ‘몸집만 부풀린 속빈 행사’라는 지적은 없어야겠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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