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는 지난 2월 말 개강 및 등교 연기에 따라 온라인 수업 진행을 결정하면서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한 긴급 대응 TFT’를 구성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이 전국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개강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일제히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준비 기간이 짧은 탓에 많은 대학들이 콘텐츠 제작, 서버 다운, 시스템 사용 문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문대학교(총장 황선조)는 지난 2월 말 개강 및 등교 연기에 따라 온라인 수업 진행을 결정하면서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한 긴급 대응 TFT’를 구성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전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확충, 교강사 사용법 교육 등을 학교의 최대 과제로 정하고 준비를 했다.
수강생, 강의 방식 등 수업의 특성을 고려해 실시간 강좌와 사전 콘텐츠 제작 방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실시간 강좌는 화상강의 프로그램으로 Zoom 시스템을, 사전 콘텐츠 제작은 기존에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더욱 간편하게 만든 버전인 EverLec을 선정해 교강사 대상으로 시스템 사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교육했다.
대학교육혁신팀과 전산기획팀에서는 20년 동안 온라인 강좌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용 범위를 시간당 최대 1만명으로 예측해 서버를 증설하고 네트워크 속도를 기존 1.4G에서 4G로 증설했다. 교강사의 신속한 수업 준비를 위해 웹캠과 헤드셋을 500개 사전 구매해 필요한 교강사에게 지급했다.
학생에 대한 사용법 교육도 병행됐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지속적인 이용법을 안내했다. 원활한 개강 준비를 위해 3월 둘째 주는 전 직원이 사용법 교육을 받고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원활한 수업은 선문대 교수나 학생들의 사용자 경험도 한 몫 한다. 선문대는 온·오프라인 수업 모두를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해 진행해 왔다. 오프라인 수업이라도 ‘e-강의동’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과제, 토론, 퀴즈, 채팅, 설문 등으로 수업을 보충한다. 재학생이 약 1만 명인 선문대에서 e-강의동의 1년 접속 수는 약 4백만 건(2019년 기준)에 이른다.
수업 뿐 아니라 대학 행정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교무회의를 비롯해 각종 회의도 Zoom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한다.
최민서 교수(교양학부)는 ”변화된 수업 방식은 학생뿐만 아니라 강의를 하는 교수에게도 어려움이 많아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타 대학에서도 같은 내용의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서버나 교육 및 민원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과 비교해 선문대는 준비가 잘 되어 있어 강의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4학년) 학생은 “익숙치 않은 수업 형태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프라인 수업보다 편하다”며 “특히 평소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적었지만 채팅에서 토론 등 수업 참여가 많아 수업 분위기가 도리어 좋다”고 말했다.
곽관훈 교무처장은 “전 교직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응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타 대학에 비해 원활한 운영으로 빛을 보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온라인 수업이 향후 대학 교육에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활용해 교육의 질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선문대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학이 졸업식, 입학식을 취소한 가운데 졸업식과 입학식을 사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화제를 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