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간염 환자,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이 생기기 쉬운 고위험군으로,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정기적인 검사를 비롯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간염 환자,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이 생기기 쉬운 고위험군이다. 만일 이러한 고위험군에 속해있다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정기적인 검사를 비롯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주원인이다.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E형 간염바이러스가 있는데 그 중 B형과 C형 바이러스가 감염 후 간세포에 정착해 만성간염을 일으킨다.
A형과 E형 간염은 주로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음식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일차적인 예방법이다. 증상은 구역, 복통, 황달, 발열과 같은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휴식과 대증요법으로 자연 회복되고 면역도 생기지만 드물게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어 입원치료가 원칙이다.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명백한 감염경로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환자의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감염자와 면도기, 칫솔 등을 함께 쓴다든지, 보호기구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이 혈액검사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 목표는 장기적으로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진행을 줄이는데 있다.
만성 B형간염은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 항바이러스제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바이러스 치료제가 많이 출시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하여 효과적으로 간염과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할 수 있다. 치료목표는 완치이며, 감염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약 60~80%가 완치가능하다.
만성간염 환자들은 간암 발생의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아 간질환 진행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이고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에는 복부초음파를 비롯해 혈액검사와 CT, MRI, 혈관촬영검사, 조직검사 등이 있는데, 최근 아주 간편하면서도 합병증 없는 검사방법이 개발되어 간암 검사에 활용되고 있다. 바로 ‘간 섬유화 스캔’이다.
이세환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간 섬유화 스캔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진동과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전혀 없고 검사시간이 5분정도로 짧으며 타 장기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간이 굳은 정도(섬유화)를 측정해 간 질환의 진행 상황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간이 많이 굳을수록 간 질환 합병증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간암의 위험도도 커진다.
간의 섬유화는 각종 염증 반응으로 간이 딱딱해지는 것이다.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된 것이 간경변증이며, 만성 B형과 C형 간염 환자들에게는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 중 하나다. 검사는 외래에서 진동자와 초음파변환기로 이루어진 탐촉자를 직접 간 부위 갈비뼈 사이에 대고 진동으로 탄력파동의 속도를 측정해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이미 유럽과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여러 연구에서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하는데 간조직검사와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의 발생이나 간경변증 환자에서도 복수나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도 예측해준다.
간암은 조기에만 발견되면 완치 확률이 높아진다. 만성간염, 간경화 환자는 반년이나 1년 마다 간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우리병원은 2013년형 최신 간섬유화스캔을 도입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