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시작한 직업 이발사. 40여년의 직업 경력을 가진 김종선씨가 지역 어르신을 위해 수 년간 이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천안시 동남구 동면 광덕 2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종선씨는 지난 7월31일 마을 경로당을 찾아 65세 이상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이발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종선씨의 이발봉사는 단순하지 않다. 어르신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어르신 각자의 개성에 맞는 머리스타일을 만들었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헤어스타일의 이발 봉사를 받은 어르신들은 김씨를 칭찬했다.
이발 봉사를 받은 어르신들은 “머리 손질이 쉽지 않았는데, 마음에 쏙 들도록 잘 만들어 주었다”며 “광덕 2리에서 이발을 하기 위해 병천까지 나가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찾아와서 무료로 이발을 해주니 고맙다”고 밝혔다.
김종선씨는 동면으로 이사 오기 전 서북구 쌍용2동에서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5년 동안 한 달에 한번 40~50명의 어르신들에게 이발봉사를 했다.
또한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한 지체장애인시설에서 약 6년간 이발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가 이발 봉사를 시작한 사연이 있다.
“딸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어요. 항상 딸 아이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는데 치료 때문에 병원에서 자주 오지 못하게 하네요. 딸 아이의 자주 머리를 해 줄 수 없으니 다른 분들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이제 저도 조금 있으면 60인데 어르신들에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동면 지역에 이발소가 없어, 이발을 하기 위해서는 병천지역까지 다녀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갖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의 이발봉사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발사라는 직업은 눈이 보이고 손이 떨리지 않으면 계속할 수 있어요. 앞으로 10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위를 들 수 있을 때 까지 이발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조그만 기술일 뿐입니다. 작은 기술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