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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교복 표준모델 도입 방해하면 교복폐지 후 자유복 전환 강행

충남 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 브랜드교복업체에 엄중 경고

등록일 2013년07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비싼 교복 값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 중인 교복 표준모델 도입을 브랜드교복업체 업주들이 반대하자 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가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7월3일, 전국 교복대리점 관계자 500여 명은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교복 표준모델 도입 및 일괄구매 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충청남도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와 충청남도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는 다음날 ‘교복 표준모델 도입을 방해하면 교복폐지 후 자유복으로 전환 하겠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만 교복대리점 관계자들이 교복 적정가 구매를 위해 가격의 거품을 뺄 용의가 있다면 대화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

한편, 충남 14개 시·군 학부모 대표로 구성된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는 충남도 내 교복(동복) 값이 평균 23만3999원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비싼 이유를 들며 교복 표준모델 도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2014학년도부터 50명 미만의 소규모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충남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와 충남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는 지난 7월4일 교복 표준모델 도입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복업체 죽일 셈이냐!

충청남도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가 교복 표준모델 및 일괄구매 제도를 도입한 것과 관련해 전국 교복대리점 종사자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 교복대리점 생존권 사수 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3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교복 표준모델 도입은 교복업체와 학부모 간의 상생 방안을 뒤로 한 교복업체 죽이기식 정책’이라며 집회를 개최했다.

교복 표준모델 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돼 50만 종사자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정책을 폐지 하던가 전면 재검토 해달라는 주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교복은 단순한 제복 개념을 초월해 학교의 교풍과 정신, 긍지를 갖게 하고 학생의 개성과 취향을 살리려고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에 교복 표준모델은 교복을 도입한 취지를 훼손하고 학생의 교복 선택권을 박탈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충청남도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에서 내놓은 동복 20만원, 하복 5만원이라는 일방적인 판매가격은 대리점 원가에도 못 미쳐 지역 내 교복 대리점과 원·부자재 업체, 봉제업체 등의 줄도산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공동구매나 일괄구매는 많은 학교에서 진행했으나 운영과 절차가 잘못돼 원망은 교사가 듣고 피해는 학생이 보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고, 교복 공동·일괄구매에 따른 제품의 질 저하는 학부모의 추가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월2일 아산교육지원청 앞에서 ‘일방적인 가격제한에 교복대리점 도산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인 OOO교복대리점 점주는 “교복 디자인이 표준화되면 1억원이 넘는 재고물량을 폐기할 수밖에 없어 파산하게 될 것이다. 특히 충남교육청에서 교복 표준모델 제도에 따르지 않는 학교장에게 인사 상 불이익을 준다고 하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충남 교복대리점 생존권 사수 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3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교복 표준모델 도입은 교복업체 죽이기식 정책’이라며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아산교육지원청 앞 1인 시위 장면.

살고 싶으면, 가격거품 빼!

충남 14개 시·군 학부모 대표로 구성된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위원장 김기준)와 충남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회장 지용기)는 지난 7월4일 긴급 임원회를 개최해 교복 표준모델 도입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충남도 내의 중·고등학교 중 학생 수 50명 미만의 학교는 2014학년도부터 교복 표준모델 및 일괄구매 제도에 따라야 할 전망이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50명 미만의 학생이 입학하는 소규모 중·고등학교는 교복 공동구매도 어렵고, 공동구매를 한다 해도 200명 이상이 입학하는 학교보다 25%나 비싼 가격에 교복을 사야한다.

또한 교복과 더불어 학생들 사이에서 교복이 되어버린 브랜드 다운파카까지 함께 구입한다면 100여 만원(동·하복 포함)이 든다는 주장이다.

이에 위원회는 소규모 학교의 학부모에게 교복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비싼 브랜드 다운점퍼 값을 절감하는 등 다운점퍼를 대용 할 생활복 형태의 교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단 동·하복은 기존 교복을 유지한 상태로 일괄구매 제도를 통해 구입할 계획이다.

충남 학생교복 적정가 구매 추진위원회 김기준 위원장은 “학부모들이 교복 값 부담을 덜기 위해 자구책으로 시행하는 교복 표준모델 도입 및 일괄구매 제도를 충남 교복대리점 생존권 사수 대책위원회가 ‘생업’을 이유로 반대한다”며 “충남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가. 학생과 학부모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있는 것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우리의 요구를 회피한 채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복 적정가 구매를 위해 교복업자 대표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디자인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장한다”며 “교복업자들이 담합해 참여를 거부하거나 교복 표준모델 및 일괄구매 제도의 도입을 방해한다면, 일반 섬유업체로 교복 전량을 주문할 것이다. 또한 대규모 학교까지 사업확대, 불매운동, 교복폐지 후 자유복 전환 강행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 지용기 회장은 “1억원이 넘는 재고물량은 이익을 염두한 해당점주의 욕심으로 채워진 것 아니냐. 그 책임을 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가하려 하는가. 특히 교복업체가 도산하지 않으려면 가격거품을 빼야 한다”라며 “학교장과 교복업체 점주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충남도교육청에 ‘교복 표준모델 제도에 따르지 않는 학교장에게 인사 상 불이익을 안겨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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