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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감 "그 순간 판단을 잘못해서..."

지난 2월, 경찰 조사 직후 대화 파일 법정 공개

등록일 2013년06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교육청에서 실시한 장학사 시험 비리사건에 구속 기소된 김종성(64) 충남도교육감이 관여했음을 의심하게 하는 녹음 내용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 녹취록은 김 교육감과 충남교육청 구속된 감찰 담당 김모 장학사가 지난 2월 5일 오전 유성에 있는 모 여관에서 만나 10여분간 나눈 대화 내용이다. 김씨가 휴대폰을 이용해 녹음했다. 두 사람이 만난 당시는 김 장학사가 경찰 조사를 받은 지 며칠 후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안병욱 부장판사)가 25일 법정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김 장학사가 먼저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으면서 모든 것을 진술했다'고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에 김 교육감은 "나는 (문제유출과 돈거래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하라고 그때 얘기했었지 않느냐"고 말한다.

김 교육감은 이어 "원망은 안 할게. 내 책임도 있어. 막지 못한 거. 그 순간 판단을 잘못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건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것으로 하도록 사전 지시하고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된 데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김 교육감은 "내가 원망하지 않겠다고 하기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너를 믿은 내가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 부분이 빠졌다"며 편집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이 녹음파일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구속 기소된 조모(52) 인사장학사도 지난 24일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23기 선발 때 김 교육감 지시로 특정인 합격을 추진한 바 있다"며 "평이 좋지 않은 인물이라 어렵다는 쪽으로 보고했더니 김 교육감이 난처해했다"고 진술했다. 김 교육감은 이를 시인하면서도 나머지 부정 합격자들에 대해서는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일 열릴 예정이다. 다음 달 8일 검찰 구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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