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학회비 안 낸다’며 대학교내서 폭행

피해신입생, 턱뼈 부러지는 중상

등록일 2013년06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의 한 대학교에서 학회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배가 신입생을 때려 턱뼈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천안서북경찰서와 해당 대학에 따르면 올해 천안 서북구 소재 모 대학교에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A씨(20)는 학회비 30여 만원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4일 낮 12시경 학교 뒤 공터로 불려가 같은 학과 3학년 B씨(23)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턱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조사 결과 폭력을 행사한 B씨는 지난 3일 오후9시경 또 다른 신입생 C씨(20)를 불러내 같은 이유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뿐 아니라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이번 대학교내 폭력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학교폭력, 대학도 예외 아니었다
학회비 문제로 인한 갈등폭발, 이 대학만의 문제 아냐

학회비 폭력 사건의 개요

천안에 위치한 모대학교 전자공학과 신입생 A는 같은 신입생 C와 D가 학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 B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듣고 학회비 징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선배 B는 C씨의 핸드폰을 빼앗아 메신저에서 자신에 대한 험담이 오간 대화를 봤다. 화가 난 선배 B는 4일 오후 12시20분경 A를 교정 후미진 곳으로 불러 폭행했고 A는 턱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한편 C와 D씨도 전날 학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D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처럼 턱뼈가 부러진 정도는 아니지만 C도 얼굴 부위를 다쳤다.
피해자 A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에서 3시간에 걸쳐 왼쪽 턱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나온 그는 몇 주간 식사나 말을 할 때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B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학회비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회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학회비 문제가 결국 천안에서, 그것도 폭력사건으로 불거졌다.

학회비는 등록금과 함께 납부하는 학생회비 외에 학과별로 학생회 임원들이 따로 거두는 비용을 말한다. 보통의 명목은 학과 MT와 체육대회 등 학과 행사에 사용한다는 것으로 신입생 때 4년치를 한 번에 내는 경우도 많다.
규모는 학교나 학과에 따라 20만 원 선에서 많게는 3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대학에서 학회비의 징수와 납부를 학생 자율에 맡기고 있다. 문제가 된 해당 학교 학과의 학회비는 32만원이었다.

신입생들에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공식적인 등록금과 하숙비, 교재비 등 지출이 많은 시기에 30만원 내외에 달하는 학회비는 또 다른 큰 부담이다. 
학회비는 반드시 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납부를 하지 않는 학생이 생기기도 하고 납부를 강요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동안 많은 대학의 학생회가 학회비를 걷기 위해 미납자 명단을 학과 게시판에 게시하는 등 여러 가지 강압적인 방법으로 납입을 종용하다가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회비는 단과대 학회장들의 '쌈짓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는 형편이다. 각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학생회장이 학회비로 차를 샀다’, ‘학생회 회식값으로 쓰인다’ 등 투명하지 않은 학회비 집행에 의혹의 눈길을 던지는 재학생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한 과에 40명의 신입생들이 30만원 내외의 학회비를 낸다면 총액은 1200만원에 달하는 큰 돈이 된다. 

이러다보니 대전충남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는 학회비 강제 납부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0년 2월12일에는 인천에서는 한 대학생이 학회비 문제로 다투다 같은 과 학생을 살해하는 사건마저 발생한 바 있다.

금주중 징계위원회, 총학과 캠페인도 협의중

일단 문제가 발생한 대학 측에서는 경찰의 사건조사를 지켜보며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뒤 이번주 중 징계위원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 대학 입학홍보과 김모씨는  “그동안 인성교육과 사회기여에 대해 노력해 온 우리 대학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대단히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해당학생들을 강력하게 선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총학생회와도 협의해 학교폭력의 폐해를 다시 한 번 주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더 바른 인성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