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의원.
전국에서 충남의 교복값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의회 김지철 교육의원(천안)은 지난 23일(목)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충남의 교복 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전국 평균 매입 예상가격인 7만5000원 이하로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전국평균가격으로 조정하지 못할 경우 올해 하복 착용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1년 정부 공시자료를 보면 전국 교복 값은 동복은 충남지역 전국 2번째, 하복은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충남지역 학부모들이 전국에서 교복 값을 가장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저가 구매지역과 비교할 경우 충남의 동복은 전북보다 5만1961원이 비싼 20만6000원(33.6% 차이), 하복은 광주광역시보다 3만1135원이 비싼 8만9341원(53.5% 차이)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올해 하복 전국 평균 매입 예상 가격은 7만7678원이지만 5월초에 조사한 충남지역 하복 가격은 대부분 1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주지역은 11만9000원으로 2011년보다 20% 가까이 인상됐다. 또 모 교복업체를 기준으로 한 충남 10개 시·군의 19개 학급 이상 규모의 고등학교 교복 구입 가격은 천안 11만4000원, 공주 11만9000원, 당진 11만2000원, 서산 11만5000원, 아산 11만2000원, 예산 9만6000원, 보령 9만9000원, 부여 10만원, 논산 9만5000원, 홍성 9만7000원 등이다.
김 의원은 “농촌이 많은 충남의 교복 값이 대도시보다 비쌀 특별한 이유가 없다. 게다가 운동량이 매우 많은 10대의 특성상 하복은 대개 2벌을 구입하고 여름체육복까지 준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매우 크다”며 “금년 하복 전국 평균 매입 예상 가격(7만7678원) 이하로 인하되지 않을 경우 하복 착용을 유보하고 자율복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내년도 신입생들의 교복 착용 시기를 입학식이 끝난 3월말이나 4월초로 늦출 것도 요구했다. 그는 “신입생의 입학식 교복 착용 의무화 관행 때문에 교복 공동 구매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교복 착용 시기를 한 달 가량 늦추면 교복 공동구매가 활성화돼 실질적인 교복 값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학부모, 교감 연수 등을 통해 전국 평균가 이하로 교복값을 낮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금산군의 11개 학교는 충남최초로 여름 교복 공동구매를 진행해 전국 평균가보다 5000여 원 저렴한 7만원에 일괄 매입을 결정한 사례도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