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가 자율형사립고인 은성고(가칭) 건립을 놓고 ‘삼성직원의 자녀를 위한 귀족학교로, 아산지역의 교육현장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비난했다.
은성고는 아산 탕정면 명암리 산업단지 내 삼성디스플레이㈜ 외 삼성 계열 3개 사가 참여하는 등 학교법인 은성학원이 건립을 추진해 2014년 3월1일 개교 예정이다.
이에 학부모회는 “전국 자사고 현황을 보면 절반이 입학정원을 못 채우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관련 부정 및 파행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삼성이 만드는 은성고는 삼성 특혜 논란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할 논란이 있음에도 충남교육청은 학교설립 허가 등 모든 정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실례로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은성고에 대한 설명회가 삼성직원 및 탕정 트라팰리스 주민, 탕정중 학부모들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열렸는데, 공개적인 설명회 소개는 없고, 삼성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참가자들에게만 원하는 대학을 보내기 위한 청사진을 펼쳐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또 “은성고는 삼성 임직원자녀 전형비율 70% 및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비율 20%, 충남지역 학생 대상의 일반전형은 10%에 불과하다”며 “이는 학교가 설립되는 아산지역조차 일반학생 한두 명이 입학할 수 있을까 말까한 조건으로, 삼성직원 자녀가 아닌 충남지역 일반학생 및 학부모는 ‘그림의 떡’이다”라고 꼬집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박준영씨는 “소수를 위한 귀족학교 및 입시를 위한 사설학원화가 되고 있는 중심에는 자사고와 특목고가 있다”며 “삼성에서 자사고를 만들겠다고 나섰으니 이는 아산 고등학교들의 서열화와 입시몰입 교육 강화로 이어져 결국 교육의 이념은 무너지고, 학교는 입시를 위한 학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충남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에 이어 지역주민이 알아야 할 정보조차 차단한다면 지역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은성고의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 또한 공교육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서 은성고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