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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로 암세포만 죽이는 신개념 치료…고주파 온열암 치료

등록일 2013년05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여승구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열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원전 3000년 이집트에서는 온열치료로 파피루스가 유방암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체내 깊숙이 위치한 암에만 선택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보편적인 의술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20세기 말 전자기장을 이용해 열(에너지)을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치료기술로 실용화가 시작됐다. 이러한 온열치료의 발전으로 최근 암의 신개념 치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고주파 온열암 치료’다.

고주파 전류로 암세포 자살 유도

고주파 온열암 치료는 암이 위치한 부위의 피부에 온열 자극기를 밀착해 13.56MHz의 고주파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것이다. 이때 암조직은 정상조직보다 대사가 활발해 암부위에 선택적으로 전기 전도도가 집중된다. 암세포 주위의 온도가 42℃ 정도로 상승하면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지방단백이 많은 세포막을 변화시켜 암 세포막 파괴와 함께 궁극적으로 암세포의 세포자살(Apoptosis)을 유도한다. 정상조직에 열을 가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남는 열을 밖으로 끌어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암조직의 혈관은 확장이 쉽게 되지 않아 열을 밖으로 쉽게 끌어낼 수 없다.

항암, 방사선치료 병행하면 치료효과 커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단독으로도 시행 가능하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 함께 시행하면 그 치료효과는 더욱 상승한다. 암조직 주변의 혈관이 온열치료로 확장되어 암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좋아져 항암약물이 암세포로 잘 도달되기 때문이다.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큰 암에도 항암약물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산소가 많이 공급된다. 암세포는 산소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방사선에 더 민감해져 방사선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우리 몸의 암 면역반응을 자극하고, 그 결과 증가된 면역세포들이 암세포의 세포자살을 더욱 유도하게 된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암으로 유발되는 통증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부작용, 합병증 거의 없어

고주파 온열암 치료는 침대에 누워 편하게 치료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1회당 치료시간은 평균 60분이다. 치료주기는 주당 2~3회로 기본 치료 횟수는 12회다. 이후 경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대상은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을 제외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생된 모든 종류의 암이다. 특히 암의 초기 치료 단계부터 전이암, 재발암, 말기암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시 발생하는 탈모,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소화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순천향대병원은 충청권 최초로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를 도입해 치료중이며,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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