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외국인학교에 대한 설립·운영주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아산시는 ‘시비 부담이 크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는 2017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며, 지난 4월11일 본관 소회의실에서 아산시와 천안시, 예산군, 홍성군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비 69억원과 도·시(군)비 각각 85억 5000만원, 민자 60억원을 들여야 하는 외국인학교 설립에 학교운영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담보되지 않아 주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의 후원과 현 시장의 공약사항 등 외국인학교 설립지로 유력하다고 알려진 아산시는 ‘사실무근, 신청계획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산시청 교육도시과의 한 관계자는 “단지 설명회에 참석한 것뿐인데, 삼성과 복기왕 시장의 공약사항 등을 운운하며, 마치 아산시가 유치경쟁에서 선점을 차지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유감”이라며 “외국인학교 설립은 복 시장의 공약사항이 아닐뿐더러 삼성 고위관계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치를 희망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가 소수의 특정계층을 위해 85억 50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를 환영할 시민은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학교 설립은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곳에서 주관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 충남도가 시(군)비 부담을 다시 조정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학교 설립에 대한 신청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외국인학교 설립과 관련해 도교육청 및 교육관계자, 시민단체와의 의견조율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적에 급급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평등교육을 위한 아산학부모연대 김지훈 대표는 “충남도가 부정입학, 채용비리 등 각종 운영비리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학교에 대해 교육주체들과의 사전협의도 없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은 실적에 급급한 행정을 보여주는 꼴”이라며 “도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외국인학교 설립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