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창간특집 애독자 인터뷰
이백녕(72·천안 오룡동·전 아산영인중학교장)
애독자 이백녕 선생.
“아 일간지들은 한달이면 구독료가 1만2000원~1만5000원이나 하잖아요. 그런데 지역정보가 훨씬 충실한 충남시사는 무료이기까지 하니 너무 고맙지 뭐. 이런 신문이 어떻게 운영은 잘 되나 궁금하다니까?”
이백녕 씨는 오랜 시간 충남시사신문의 애독자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1970년경 처음 교편을 잡고 아산, 천안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부분의 경력을 천안과 아산에서 보내다 2002년 8월 아산 영인중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맞았다. 오랜 세월을 천안·아산에서 보내다보니 자연스레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강한 편이다.
현재도 사단법인 삼락회 천안이사, 성균관유도회 충남본부 교육부원장, 천안시문화원 비상대책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래 수학교사였던 이백녕 씨는 “수학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국문학을 전공해 기자생활을 했을 것”이라 할 만큼 신문과 책 읽는 것을 즐긴다.
현재도 집에서 보는 신문만 중앙일간지 2개, 지방일간지 1개로 총 3개. 도정신문, 법무사신문 등 특수신문들도 시시때때로 챙겨본다.
“신문하나만 보면 혹시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칠까봐 걱정이죠. 그러다보니 보수신문, 진보신문, 지역신문 서로 비교하면서 읽어요. 그것이 또 큰 재미입니다”한다.
비뚤어 진 것 바로 잡는 게 습관
애독자 이백녕 씨가 본지에 처음 연락을 하고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거의 1년 전 일이다. 본지의 한 논설위원이 기고한 글에서 오타와 문맥상 오류를 발견한 뒤 지적하고 나선 것.
남들은 그러려니 하는 내용도 언론이 갖는 특성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지난 번에도 TV에서 한 토론프로그램을 보는데 어떤 패널이 근거자료에서 잘못된 수치를 말하는 거예요. 바로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지적했죠. ‘아니 온 국민이 보고 있는데 저렇게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잘못된 정보를 주면 되느냐’고요.”
이백녕 씨는 ‘펜은 돈이나 권력에 치우치면 안 된다’, ‘가능한 육하원칙에 기초해 분명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등 기자에게 언론의 사명을 일깨우는 장시간의 조언도 마다치 않았다.
“아,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것은 교직생활을 하면서 몸에 배인 습관 같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내가 정신적으로 고달프다니까(웃음).”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충남시사를 본지 벌써 수년째입니다. 지역신문으로써 충남시사신문 참 좋아요. 일단 편하게 가져다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내가 화요일날 서울 같은 데 갈 일 있으면 그 전부터 ‘충남시사를 어떻게 구해놓나’ 걱정입니다. 그러다보니 화요일 새벽이면 신경이 곤두서고 어쩌다 신문을 못 보면 그저 허전해 지죠.”
주민들과 가까운 지역신문으로 신문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해 주길 바란다는 이백녕 씨.
“신문사가 잘 되려면 기사의 초점을 명확히 하고 독자들의 요구를 잘 읽어낼 수 있어야 해요. 올해 창간 12년을 맞는 충남시사가 앞으로 그런 신문이 되길, 더 좋은 내용으로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가게 되길 기대할께요”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