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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의 변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
전국최초 기숙형 대안 교육기관인 지난 7일 개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교식에서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자 졸음을 참지 못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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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환경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거나 제도권 교육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시금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1개월여 간 진행된 충무학교(원장 우수환) 학생들의 반응은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전국 최초 기숙형 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인 ‘충무학교’가 아산시 염치읍 충교육원에서 지난 7일 개교식을 가졌다.
개교식에는 김종성 충청남도교육감과 강희복 아산시장을 비롯해 충무학교에 입교한 학생의 원적 학교 교장 등 도내 교육기관·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보여진 학생들의 활동모습 및 인터뷰 동영상에서 김재호(16·가명) 학생은 “일반학교 같지 않고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수업을 하니 집중도 잘되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며 “금연에도 성공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찾게 됐다”고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모두 10억원을 들여 무료로 5개월간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충무학교는 지난달 4일 중도 탈락자 11명과 학교 부적응자 19명 등 30명의 남학생이 입교해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등 6개 중학교 과정에 음악·미술·원예치료, 생활체육, 원어민 생활영어, 뇌교육 등 대안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충무학교 교육은 특별활동과 동아리, 체험활동을 비롯, 일반 교과로 운영되며 특히 학업을 중단하거나 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상담 프로그램이 교과 운영 곳곳에 배치돼 추진된다.
5개월 학기제로 운영하고 교육과정을 마치면 원래 다니던 학교에 돌아가 학업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이후 중학교 남학생 10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며, 상반기에는 남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중학교 여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충무학교 황성연 교육연구사는 “충무학교가 오는 11월 생활관, 교육관, 기숙사 등 학교시설이 더 증축될 예정”이라며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공립형’ 대안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