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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 물건 이쁘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아요”

박영미(30·온양명동골목 상인)

등록일 2010년03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결혼하고 나서 아이 낳고 집에만 있으니까 시간도 안가고 남편만 기다리다 애기한테도 짜증을 많이 부리게 되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생활도 7년 정도 해서 개인사업을 하고 싶었고, 밑바닥부터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온양명동골목에서 악세서리 노점상을 하고 있는 박영미씨. 아직 1년도 안되는 신인(?)이지만 젊은 여사장의 가게는 점점 입소문을 타고 이 바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내성적인 면이 있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고치고 싶어 장사를 선택했어요. 물건을 구하러 새벽시장에 가면 배울 것도 많아요. 나태해졌다고 느낄 때 새벽시장에서 치열하게 물건을 고르고 나르는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일반 가정주부가 길거리 장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박씨에게는 아이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다.

“아이를 맡기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이제 두 돌이 좀 지났는데 아이가 많이 익숙해져서 보채진 않지만 어린이집에 맡길 때마다 가슴이 짠해요. 둘째도 가지고 싶은데 키우는 것이 걱정이예요. 우리나라 출산문제가 왜 해결이 안되는지 알겠다니까요.”

하지만 장사는 적성에 맡는 것 같다고. 점점 손님들이 자신의 안목을 믿어주는 것에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원래 악세서리에 관심이 없어서 이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웠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쁜물건 많다고, 잘 골라준다는 얘기 듣고 왔다는 손님들이 늘고 있어요. 그런 말이 제일 기분이 좋아요.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남편이 새벽시장도 같이 가주고 시부모님이 아이를 봐줘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박씨. 젊은 여자가 길거리장사를 하니까 첨엔 사람들이 측은하게 보기도 했지만 이젠 수입도 여자 혼자 버는 것 치곤 제법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한다.

“맞벌이를 하니까 지출도 커지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 보육료도 그렇고, 예전엔 한푼이라도 싼 곳에 가서 물건을 샀는데 요즘에는 마트에서 그냥 다 사고 외식도 잦아졌어요. 아껴서 돈 모아야죠. 날씨가 궂으면 장사를 못하는데 돈 모아서 번듯한 매장을 차리는 것에 목표입니다.”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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