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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기념사업회와 관련되 지역 시민단체가 윤치호의 친일행적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5일 가진 기념사업회 발기식 모습. |
지역의 시민단체가 윤치호 기념사업회 활동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아산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공인(公人)들은 친일파 윤치호 기념사업회 활동을 중단하고 아산시는 기념사업회와의 관련된 모든 협력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25일 온양관광호텔에서 강희복 아산시장과 지역의 목사, 교수, 교육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치호 후손들과 함께 윤치호의 사적이나 고택을 수리 보수해 공적을 알리고 관광테마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기념사업회 발기식이 열렸다.
이에 대해 아산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윤치호는 일본 강점기 시대에 독립사상 배척을 위한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일본의 전쟁 비용인 황군위문금과 국방헌금, 비행기 구입비 등을 헌납했다. 그리고 전국 순회강연과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내선일체를 주장하는 연설과 글들을 다수 발표했으며, 1940년대에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조선인 징병제 실시를 결정하자 ‘징병제도 실시의 감격’, ‘반도청년에게 바란다’라는 글로 징병제 참여를 독려해 우리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데 앞장섰다”며 “이러한 친일업적으로 인해 일본제국의회 귀족원에 임명됐는데 일제 강점기 조선인으로 귀족원 의원에 선임된 사람이 총 10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윤치호는 식민지 시대에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주의 인물”이라고 윤치호의 친일행적을 밝혔다.
아산시민 모임은 또 “아산은 특히 이순신 장군의 고향으로 애국, 충절의 지역으로 불리고 있으며 지역에서도 삼일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인데 친일행적이 분명한 윤치호를 기리는 기념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이를 뒤집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개화기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공헌을 했다고 해도, 독립을 반대하고,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에 젊은이를 동원시키는데 앞장선 반민족적 행위보다 앞설 수 없다”며 “그런데도 윤치호 기념사업회에 아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는 문화원장까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아산시가 친일파를 기리는 사업에 협력한다는 것은 아산시민들의 여론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아산시도 기념사업회가 예산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들을 요구할 경우 단호이 거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