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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도고온천이 유황성분이 고갈돼 ‘유황온천’을 사용하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경쟁력강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아산시의 대표적인 온천관광지이자 동양 4대 유황온천으로 유명했던 도고온천이 유황성분의 감소로 더 이상 ‘유황온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아산시는 지난 1월29일자로 방송된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도고온천의 유황성분이 법정 기준치보다 부족한 것으로 밝혀져 행정안전부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월2일~12일까지 도고온천단지 내 9개 업소의 간판과 홈페이지, 홍보물에 표현된 ‘유황온천’을 ‘함유황온천’으로 변경하는 시정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황온천은 정부가 인정하는 온천법상 온천수에 유황성분(H2S)이 1ℓ당 1㎎ 이상 함유된 경우만 인정되며 달걀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사결과 전국의 400여 개 온천가운데 행정안전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황온천은 1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산시의 도고온천의 경우도 유황성분이 상당부분 감소해 0.3~0.5㎎정도만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결과로 도고온천은 새로운 관광개발 방향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됐다. 특히 도고온천 내 대표적인 업소의 경우 전국 최초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만큼 시설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해 관광객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유황성분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고갈돼 줄어들게 돼있다. 도고온천은 81년 검사결과 1.5㎎이 검출됐는데 20년 이상 사용하다보니 많이 소멸된 것 같다”며 “온천법 15조에 따르면 법적으로 5년마다 온천수 검사를 하게 돼있다. 내년에 아산시의 온천공을 모두 검사해 2012년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온천개발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단지 내 대표적인 업체인 P온천 역시 유황온천이라는 명칭을 간판과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조치 했으며 별도의 관광객유치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사실 우리가 일부러 유황온천이라고 속인 것은 아니다. 검사기간이 오래됐는데 이번에 밝혀진 것 뿐이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유황온천이라는 특성 때문에 찾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월 방송 이후에도 관광객 수는 차이가 없었다”며 “함유황온천도 표현적인 차이라고 생각해 아예 유황성분에 대한 언급을 홈페이지 등 홍보물에서 모두 삭제했다. 시설과 페키지 등 고객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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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는 온천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원격모니터링시스템을 시범가동한다고 밝혔다. |
한편 아산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장실사 및 전자유량계 교체를 시작해 3대 온천지구(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내 온천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원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 총 41공의 온천공 중 온양온천 5공, 도고온천 3공, 아산온천 2공 등 총 10공에 대해 시험가동중에 있다.
원격모니터링시스템은 과거 유선에 의지한 모니터링을 탈피하고 핸드폰 전송방식인 CDMA 방식을 적용해 거리, 장애물에 대한 한계를 극복했으며, 온천공 내 수위, 사용수량, 온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30분 단위로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국내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