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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들 “4대강 마음 아프다, 중단시켜야”

4대 강 한·일시민조사단 교류회

등록일 2010년03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강과 습지 전문가 11명과 한국 측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이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교류회를 갖고 있다. 

일본의 강과 습지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이 한국의 4대강 공사현장을 둘러본 후 환경파괴 및 유역 주변 악영향을 우려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일본인 강과 습지 전문가 11명과 한국 측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은 2월28일 저녁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교류회를 갖고 4대 강 공사현장을 둘러본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4대 강 공사에 대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한일 양국 환경단체가) 힘을 합쳐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교류회에서 나온 일본 측 강과 습지 전문가 및 환경운동가들의 4대강 관련 발언 내용이다.

▶하나와 신이치 단장(람사르네트워크 일본 공동대표): 오늘까지 한강과 낙동강 공사현장 10여 곳을 둘러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공사에 마음이 아팠다. 현장을 직접보고 자세한 얘기를 들으며 4대강사업은 홍수예방 등 치수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계획된 4대강사업이 계속 진행되면 환경 및 생물다양성이 크게 파괴될 것이다. 4대강사업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환경문제에 국경은 없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람사르총회에 참석해 습지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구적 차원에서 4대강사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서로 손잡고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자.

▶오자와 슈조(변호사): 4대강 공사현장을 직접 눈으로 봤고 이에 맞선 NGO활동도 보았다. 현 시점에서라도 공사가 중단돼 4대강이 지금 모습 그대로 보존되길 바란다.

▶요코하마 이치로(미우라·미토 자연환경보전연락회): 어제 오늘 많은 4대강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현장을 둘러보면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좋은 환경을 파괴시키면서 왜 하나같이 자전거도로와 운동장을 만들려 하느냐다. 한국의 시민들이 4대강 유역을 정말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마모토 히로타케(교토대학 명예교수): 치수와 이수분야 하천공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은퇴했다. 예전에 주로 댐과 호소를 만드는 쪽에서 일해 왔다. 하지만 한국의 4대강사업은 전혀 이해 가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필요성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힘을 합쳐 중단시켜야 한다.
 
▶징나이 타카유키(이사하야 갯벌 긴급 구제 도쿄사무소): 4대강 현장을 둘러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환경파괴도 문제지만 수십조 원을 낭비하는 문제도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4대강 공사를 중지시키는데 힘을 합하고 싶다.

▶아사노 마사토미(변호사, 람사르 네트워크 일본 사무국장): 2002년 한국의 새만금 공사 현장을 둘러본 적 있다. 당시 공사 책임자에게 새만금 매립이유에 대해 묻자 ‘그동안 한국은 일본에 비해 매립공사가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4대강 공사 현장을 보고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가 일본보다 심하다고 생각했다. 서로 힘을 합쳐 중단시켜야 한다.

이들은 지난 2월27일 방한해 한강과 낙동강 등 10여 곳의 4대강 정비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강행군을 마친 뒤 이날 교류회에 참석했다. 일본 측 조사단은 일본 람사르네트워크 하나와 신이치 공동대표(WWF 일본)와 아사노 마사토미 사무국장(변호사), 이마모토 히로타케 교토대학 명예교수, 오쿠보 노리코 오사카대학 법학부 교수 등 일본의 습지와 강 보전 운동가 및 전문가 11명이다.

일본 조사단을 비롯해 한국 시민조사단은 남한강 팔당유기농단지와 여주 강천보, 바위늪구비 습지, 낙동강 하회마을과 병산습지, 상주보와 칠곡보 일대를 둘러보고 4대강사업이 초래할 환경 및 사회 영향을 조사했다. 일본 시민조사단은 1일 오전 금강 금남보와 합강리습지 일대를 둘러본 후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충남지역언론연합공동기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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