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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에게는 전문적인 치료를, 부모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을…

장애아 전담 아산시립 용화어린이집

등록일 2010년02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시립 용화어린이집 전면.

장애아를 둔 가정은 장애아의 부모를 비롯해 형제까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쳐간다.

지난 4일에는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충남장애가족 건강실태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런 장애아가족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본보 2월9일자 보도)

다행히 아산시에는 장애아가족을 위한 국공립 전담 어린이집 용화어린이집이 있다.

지난 2007년 11월부터 장애인부모회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용화 어린이집은 조기에 장애를 발견하고 장애아동에 맞는 전문적 보육과 조기 재활치료 및 특수교사, 치료사, 보육교사, 학보모간의 정보교류를 원활히 하는 팀접근으로 아동교육을 실시해 아동의 발달적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자 하는 아산시 유일의 국공립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보육시설이다.

용화어린이집은 2008년 7월 대대적인 개원식을 갖고 현재 27명의 유아(33명 정원)를 15명의 직원(보육교사 6명, 특수교사 3명, 치료사 3명, 차량기사, 취사담당, 원장 1명)이 전액 국비지원으로 무료로 돌보고 있다.

장애전담이라고 해서 일반 아동들보다 부족하게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다.

표준보육과정에 맞춘 일과를 운영하며 작품전시회, 일반견학프로그램 등 대외프로그램도 진행하고 1달에 한번씩 일반어린이집과 연계교육을 실시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아이의 안정과 정서적인 발달을 가져오도록 꾸며져 있다.

특히 개별화교육프로그램(IEP)을 도입해 아이 개개인별로 1달동안 관찰, 검사 결과를 통해 현재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수준에 맞게 영역별로 단기, 장기목표를 세워서 교육하고 있으며, 장애아도 3명당 1명의 장애전담교사를 배치해 특수교사와 치료사와 함께 언어, 작업, 인지, 놀이치료 등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아 부모를 위해 일반학교에 다니거나 일반 어린이집에 다니는 장애아동 및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만5세까지 장애인 복지카드를 소지한 아동이나 전문의 소견 및 장애진단서를 소지한 아동은 누구나 가능하다.

문의: 041-544-1166/1167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조금 느릴 뿐이죠”

 용화어린이집 소옥현 원장

소옥현 용화어린이집 원장.

“부모님들은 내 아이의 권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오해를 많이 했어요. 자기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하셨죠. 그런 오해를 풀어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만족하시고 믿고 보내세요.”

용화어린이집 소옥현(43) 원장은 처음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용화어린이집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오랫동안 일반 어린이집 교사에 종사하다 문제행동아이가 다루기가 어려워 대학원에서 심리치료를 위한 놀이치료를 전공하게 되면서 장애아동에 대해 알게 됐다는 소옥현 원장은 이 일을 하면서 무엇보다 장애아 가족들의 어려움을 많이 알게 됐다고 한다.

“오죽하면 어떤 부모님은 자신이 죽기 하루 전에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그랬겠어요. 그만큼 장애아에 대한 보육스트레스도 크고, 나아지겠지 하는 믿음도 더디게 발전하는 모습에 점점 지쳐가는 것이죠. 특히 자신이 늙어가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 그런 걱정은 더 심해집니다.”

그나마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일찍 받아들이지만 뒤늦게 장애를 발견한 부모들은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막상 인정하고 나서도 장애전담 시설보다는 일반기관에서의 보육을 원한다. 용화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들도 장애전담 어린이집이라는 타이틀을 싫어해서 운행차량에 ‘장애전담’을 빼고 ‘시립 용화어린이집’만 붙이고 다닐 정도다.

“장애특성과 정도에 따라 일반 아이들과 통합보육이 효과적일 수도 있고 우리같은 전담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곳은 무엇보다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과 인력이 준비됐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교육과 치료를, 또 학부모들도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고 하루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힘들어하기 보다는 친구와 어울리고 치료도 되는 이곳으로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용화어린이집은 꼭 장애아동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장애아 부모교육도 일년에 3~4회씩 실시, 장애아 상담교육과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한다.

끝으로 소 원장은 장애아들에게 갖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는 절대 못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만 일반 아이들보다 천천히 간다는 것을 기억해주고 함께 가야 하죠. 장애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사회구성원으로 나오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저희도 부모님 심정을 이해하려는 마음, 협회 등 지역사회와 함께 연계할 수 있는 방법 연구 등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봐드리려고 노력해요. 다만 기저귀나 휴지 등 소모품이 많이 필요해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요. 후원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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