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쌀을 발효해 제조하고 있는 도솔 연미주(蓮美酒)가 양산체계를 갖추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영농조합법인 입장주조㈜(대표 김용희)는 지난 10일(수) 정오에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모전리에 위치한 신축공장에서 내빈과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미주 가공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김용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연미주 가공공장이 준공하기까지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입장주조는 지난해 10월 농림식품부가 주관한 전국 전통주품평회에 막걸리를 출품해 은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면서도 생산기반이 협소해 아쉬웠는데, 이제 가공공장이 준공된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천안의 전통주인 연미주를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농조합법인 입장주조㈜는 지난 10일(수) ‘연미주 가공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하루 2톤 생산, 전국으로 판매망 확대
이날 준공한 연미주 가공공장은 농림식품부로부터 시설개선을 위한 지원 대상으로 확정돼 총사업비 9억3000여 만원을 들여 부지 735㎡에 지상 2층 413㎡ 규모로 지어졌으며, 1일 2톤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시설을 완비했다.
가공공장은 제조시설인 주모실(효모를 배양하는 곳), 담금실(원료를 발효시키는 곳)을 비롯해 원료처리실,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위생적인 병 주입시설, 발효저장 탱크 등 29종의 기계 설비도 함께 갖췄다.
연미주는 지난 2007년 생쌀 발효 전통주로 개발돼 깔끔한 맛과 감미로운 향으로 애주가들의 호평을 얻고 있으나 생산시설이 노후해 충분한 생산량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이날 가공공장이 신축됨에 따라 대량생산은 물론, 멸균시설을 통해 유통기한을 확보함으로써 전국적인 판매가 가능해져 판매량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천안지역에서 생산하는 쌀만을 생산원료로 이용함으로써 지역 쌀 소비촉진과 생산농가 소득향상, 전통주 시장의 천안브랜드 확보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연미주는 1000년 이전부터 천안지역에서 ‘백하주(白霞酒)’라 해서 수 시간 물에 불린 생쌀에 끓는 물을 붓고, 물에 누룩 개은 것을 넣어 술을 발효시키는 ‘백하주법(증보산림경제, 1766년-유중림의 농서)’의 발효기법인 ‘무증자사입법’의 전통을 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누룩과 고두밥(찐쌀)을 발효시킨 탁주와 달리 쌀을 찌지 않고 생쌀로 90여 일간 발효해 맑고 영롱한 색과 특유의 은은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