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사가 지난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높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천안시청사가 지난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높았다는 발표가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는 246개 지자체 청사(광역16개, 기초 230개)의 ‘09년 에너지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천안시청사가 용인과 이천시청사에 이어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전국 3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천안시는 건물에너지효율등급에서도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이 422.2(kWh/㎡)로 최저수준인 5등급을 차지했다.
천안아산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
이에 대해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월) 성명을 통해 ‘천안시가 기록한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국내 상업용 건물 또는 선진국 공공건물 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2008년 보다도 4.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천안아산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은 “‘천안시에너지관리조례’가 무색한 결과”라며 “기후변화시범도시인 천안시의 그간 시책이 구호에 그친 결과다. 정작 솔선해야할 청사내 에너지 관리 대책이 전무했거나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 국장은 이런 현실 개선을 위한 민간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활동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건물에너지효율등급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도서관, 보건소까지 있어서… 에너지 절약 강화할 것”
지난달 31일 관련 발표가 있은 이후, 천안시는 1일부터 곧바로 ‘절약모드’에 돌입했다.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 일정을 소화중인 성무용 시장도 지난 1일 오전, 문성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시청사는 보건소, 의회, 봉서홀은 물론 도서관까지 있는 복합청사”라며 “이를 중앙집중공급 형태로 냉난방 시설 등을 가동하고 있어 에너지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시 담당부서는, 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부응하면서, 에너지 설비의 효율적 운용과 이용자 의식 및 시설 개선을 통해 청사 에너지 절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석유환산 119톤 정도로 정하고 실행력과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실내 냉·난방 온도 적용 기준을 강화해 난방 18℃, 냉방 26℃로 조정하고 기간도 난방은 90일에서 72일로 냉방은 60일에서 24일로 줄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는 5층 이상만 운행하고, 업무에 지장이 없는 복도, 사무실 통로의 전등을 끄고,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사용과 중식시간 및 야간시간 자동 점등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것.
천안시청 청사관리팀 박정구 씨는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전등과 유도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멀티탭을 통한 대기전력 절감, 단열필름과 자동문 설치로 냉·난방 에너지 절감 등 7개 부문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종합민원실 대기실 2층에 기류현상 차단용 천장 393㎡를 설치하고 지하 주차장 출입구 2곳에 518㎡ 규모의 경사면 지붕을 설치해 열 손실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복장간소화, 겨울철 내복 입기 운동 등 의식과 행태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에너지 절약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다는 구상이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