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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교복 팔아드려요” 절약·환경보호·사랑 나눔, 일석3조

아산시 예비사회적 기업 나눔가게, 교복 나눔 사업 시작

등록일 2010년02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 모녀가 예비사회적 기업 나눔가게에서 교복나눔사업을 통해 기증된 교복을 고르고 있다.

흔히 교복은 꼭 필요한 물품임에도 졸업과 함께 쓸모가 없어져 졸업 후 버려야 할 지 누구를 줘야 할지 고민하다 구석 어딘가에 묻어두기 마련이다.

이런 교복을 꺼내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주고, 위탁판매를 해주는 사업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산시 예비사회적 기업 ‘나눔가게(대표 이진숙)’는 지역시민단체들의 후원으로 중고등 학생의 교복을 물려주고 물려입는 교복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나눔가게’는 해마다 신입생들의 교복 구입 부담이 만만찮고 청소년들이 성장기라서 추가로 교복을 구입해야 하는 등 어려운 경제사정에 교복구입이 적지않은 가계부담이 되고 있다며, 작아지거나 졸업하면서 더 이상 입지 않는 교복을 필요한 학생이 입을 수 있도록 교복 물려입고 나눠입는 ‘사랑의 교복 나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복 물려입기는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교복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 없이 재활용된다는 점에서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며, 사업의 수익금은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교육복지기금으로 사용되기에 일석삼조의 효과를 갖는다.

‘사랑의 교복 나눔’에 참여하려면 입지 않는 교복을 나눔가게나 시민단체 사무실에 가져다 주거나, 아파트 부녀회나 자치회의 경우엔 한꺼번에 모아서 나눔가게로 연락하면 수거해 간다. 이 교복들은 나눔가게에서 손질해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판매수수료 20%를 제외한 판매금을 기탁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위탁판매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랑의 교복 나눔’을 후원하고 있는 아산시민모임의 김지훈 사무국장은 부천 등 타지역에선 교육청이나 시청등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나눔가게는?…홍보에 주력

각종 친환경 재활용 용품들.

지난해 6월 노동부 사업공모를 통해 ‘나누미 아동센터’ 부설기관으로 등록된 나눔가게는 서울의 아름다운 가게를 벤치마킹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재활용매장의 특성상 환경보호 등의 공익적 이익을 창출하는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지역에 기부 등 나눔문화를 정착하고 살림이 어려운 신규 지역아동센터의 집기지원, 명절선물 지원, 어려운 이웃에 후원금 전달 등 수익이 많지 않아 많은 금액은 못되도 꾸준히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평소 수익금은 가게 운영비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후원금으로 전액 사용할 수 없지만 매월 마지막 주에 지역별로 열리는 바자회는 수익금 전체를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하고 있다.

또한 웰빙수세미뜨기, 헌옷 이용 가방만들기, 쌈지 만들기, 지끈활용 만들기 등 친환경 재활용교육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나눔가게의 이진숙 대표는 “아동센터의 아이들을 보니 교복에 대한 부담이 크겠다는 생각에서 센터내 학생들끼리 교복 물려입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규모를 확대해서 혜택을 넓힐 필요성을 느꼈고 나눔가게의 성격상 교복 나눔 사업이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가게는 5000원을 넘지 않는다.

어려운 가정은 싸게 물건을 사니까 좋고 기부자들은 기분 좋은일 해서 좋다. 이곳을 찾는 분들께 직접 제작한 친환경재생비누도 증정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분들도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어려운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일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교복공동구매와 윈윈효과 거둘 수 있을 것

위탁 및 기증된 물품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의 참여가 많지는 않다.

나눔가게 관계자에 따르면 기탁을 원하는 전화보다는 교복을 찾는 전화가 더 많은 상황. 따라서 전단지를 돌리고 각 기관·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하는 등 홍보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제일 어려운 것은 학교와 교육청의 비협조적인 자세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교복이 개방되지 않고 있다는 것. 몇 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시쿤둥한 반응에 시민사회단체로 눈을 돌려야만 했다. 현재 아산시민모임, 아산YMCA, 아산Y생활협동조합, 아산평등교육학부모연대 등 시민단체 사무실에 수거함을 비치해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오는 4월 노동부 심사에서 아산시와의 협약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3년 예정인 지원금이 끊기게 될 위기에 있다. 하지만 시에서는 정작 도와주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사회복지협의체 사업으로 따로 실시할 계획까지 추진했다고.

나눔가게 관계자는 “예비기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기 우해서는 지자체와의 협약이 필요하고, 아산시와 협약이 이뤄지면 각종 사회복지기관 사무실에 수거함을 비치해 놀 수 있어 운영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교육청, 시청 모두 우리 사업에는 비협조적이다.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에서 복지기능을 일정부분 담당하는 종교단체의 참여와 환경전문가들도 나눔가게의 사업에 참여해 재활용방법에 대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특히 지역의 교복공동구매 단체와 협력해 신입생들에게는 공동구매를 통한 교복구입을, 새 교복이 필요한 재학생들은 나눔가게를 활용하는 방안도 윈윈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나눔가게는 3월 개교를 앞두고 교복나눔사업에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재활용폐션쇼 등 시민들에게 재활용 문화의 정착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문의: 나눔가게(534-1815),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salimnanum)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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