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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건설청의 해괴한 ‘세종시 말 바꾸기’

등록일 2010년0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행정도시건설청의 해괴한 논리의 말바꾸기가 그들 스스로 발행한 문서에서 들통났다.


수도권 내 선도대기업 및 첨단 중소기업 등 81개 기업이 세종시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정도시건설청)의 공개 자료가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세종시 원안만으로도 대기업의 대거 유치가 가능했다는 <신동아> 보도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오는 27일 정부의 세종시법 전면 개정안 입법예고를 앞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11월11일 행정도시건설청이 밝힌 보도자료 및 보도해명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내 선도대기업 및 첨단 중소기업 등 81개 기업이 세종시 이전을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이들 각 기업이 요구한 부지면적만도 평균 1만5000㎡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당시 <연합뉴스>가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기업 2000개를 대상으로 행정도시 입주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4.1%만이 ‘입주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하자 즉각 반박에 나섰다. 행정도시건설청의 해명보도자료 내용은 이렇다. 

“2000개 조사대상 기업 중 이전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319개이고 이 중 81개 기업(25.4%)이 행복도시 내 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답변. 나머지 1601개 기업은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됨.”

행정도시건설청은 이날 ‘자족기능 조기유치방안 적극 추진’ 제목의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수도권 내) 선도대기업 및 첨단 중소기업 등 약 81개 기업이 행복도시 내 입지를 희망하고 있다”며 “행복도시에 입지하는 기업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각종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 부여 등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기반을 향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동아> 2월호의 ‘세종시 원안만으로도 대기업의 대거 유치가 가능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동아>는 지난해 9월 행정도시건설청이 작성한 ‘국제 태양광 박람회 참관을 위한 출장 보고서’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세종시 원안만으로도 삼성과 한화 등 15개 국내 대기업들이 세종시 입주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외국의 15개 기업도 세종시 입주 추진을 정부와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아>는 또 대기업 모 간부가 “내가 아는 인적 네트워크로 알아본 바로는 원안대로 부처 이전 시 전국 30대 기업 대부분은 세종시에 어떤 형태로든 입주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원안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300조 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을 대부분 집행하고 중요한 인허가권을 행사하는 9개 부처가 오는데 기업경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결국 세종시로 본사를 옮기거나 사무소를 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세종시 원안 추진 시 수정안보다 더 많은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행정도시건설청은 지난 20일 각 언론사에 보낸 <신동아>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세종시 수정작업이 추진되기 전에는 세종시 이전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온 기업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는 행정도시건설청이 스스로 ‘수도권 선도대기업 및 첨단 중소기업 81개가 세종시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뒤집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기업들의 의향을 물어 상황파악을 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들의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실제 유치실적은 전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심규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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