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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시정질문에 나선 주민들?

등록일 2010년01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주 성무용 시장이 ‘2010 주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주민과의 대화는 매년초 시장과 시·도의원, 시청의 고급공무원부터 실무 실·과장 들이 26개 읍면동 전체를 돌며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다.

예년과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올해 주민과의 대화는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다소 조심스런 분위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모습하나가 유독 눈에 띈다.

대부분 시장에 대한 공치사와 소소한 마을 민원이 대부분이었던 예년과 달리 주민들이 시정질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7개 읍면동에서 주민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이들중 대부분의 동에서 천안시의 부채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내용인즉 최근 천안시의 은행빚이 3000억원 가까이나 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의 사실여부와 돈의 성격을 묻는 것이다. 시의원들이나 제기할 만한 이 질문에 성 시장은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선거철이 되어선지 음해에 가까운 소문이 나는 것 같다. 걱정하실 것 아무것도 없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드린다’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처음 “어라? 여기서도 같은 질문이?”하는 분위기에서 점차 “이거 짠 것 같이…”하는 냉소가 흘러나왔다.
성 시장의 입장에서는 찾아가는 각 읍면동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불필요한 우려를 줄이고 파장을 막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모습은 매년 주민과의 대화를 보아온 기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생뚱맞은 분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민과의 대화는 지역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착된 가장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다. 괜히 유례없는 주민들의 심각한 질문형식이 오히려 작위적인 느낌만 부추긴다면 역효과가 아닐까? 정 필요하다면 차라리 마무리 인사에서 스스로 간결하게 정리해명 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주민과의 대화가 마무리 되는 2월8일까지 매번 똑같은 어색한 모습을 봐야하나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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