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세종시 홍보문건’을 통해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통한 칼럼 게재 ▲ KBS ‘뉴스라인’에 특집방송 등을, 청와대는 ▲ 다음 아고라를 통한 토론을 통해 홍보 ▲ 랭킹 10위 그룹의 카페와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홍보물 전파 등을 모색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또 세종시와 관련도 없는 통일부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을 포함한 10개 부처 장관을 지역에 내려 보내는 총동원 홍보 동원령을 내렸단다. 그들의 손에는 일방적인 홍보지침까지 쥐어줬다.
이와 관련 한국기자협회도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언론과 기자를 정쟁의 도구로, 더 나아가 홍보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버젓이 정부 기관이 의뢰한 홍보 전략에 나와 있다”며 “정부의 언론관이 이 정도 수준인지 개탄스럽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1일 정운찬 총리에 이어 12일부터 대전 충남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충북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대구 경북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경기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강원 지역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문해 지역 내 언론사 간부 등을 만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은 청와대 홍보지침 그대로 “세종시 대상 기업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과 관련이 없다”고 앵무새처럼 되뇌였다.
이럴 양이면 ‘세종시 총리’ ‘세종시 장관’들의 행정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종시로 총리실에서 장관집무실까지 중앙행정부처를 죄다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실제 주호영 특임장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사무실까지 마련했다. 그러고도 입만 열면 행정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면 안 된다고 하고 다니니 ‘방 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께 그가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얘기를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싶다.
“10개 부처 장관들이 죄 세종시 문제에 매달리면 유가인상에다 환율인하 등으로 안 그래도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 전쟁인데…지난 몇 개월 일하는 동안 내각의 수반인 국무총리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세종시로 와 있습니다. 총리취임직전부터 6개월간을 세종시 수정안만 챙깁니다. 이래서 정말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