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혜 씨.
정다혜씨는 올해 24살 범띠 아가씨다.
정신지체 4급으로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꽃밭’사업단에서 일하는 그녀는 1년 전부터 늘 꽃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봐도 한참 대화를 나눠 봐도 비장애인과 다른 점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쾌활하고 달변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 만드는 공장에 들어가 1년간 일을 한 적도 있지만 작업장에 들어오고 꽃밭 사업단이 출범한 이후, 여기서 꽃을 키우고 배달하고 꽃시장을 다녀오고 하는 것이 그녀의 주요 업무가 됐다.
“맨 처음에는 꽃을 잘 몰랐어요. 이름도, 특성도. 하지만 차근차근 작업장에 있는 웬만한 꽃들은 다 알게 됐죠.”
조심조심 다뤄야 하는 꽃들과 함께 하면서 매일 변하는 색깔이 주는 느낌과, 모양을 따라 그녀도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또 맘에 맞는 동료들, 선생님들과 함께 꽃밭사업단에서 활동하면서 안성이나 강남에 있는 꽃시장을 다녀오기도 했고 꽃 배달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사회성도 무척 좋아졌다.
꽃 배달을 할 때 옆에서 꽃 신청을 해 주는 사람이 생기면 가장 기분이 좋아진다는 다혜씨.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적금도 들기 시작했어요. 올해는 일을 더 많이 해서 돈도 많이 벌고 살도 좀 빼고 싶어요. 목표는 맘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50㎏정도?”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 또 내년에는 엄마 아빠가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서야 본인의 마음을 좀 더 솔직히 털어놓았다.
올해가 범띠 해인 만큼 멋진 남자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참고로 그녀의 이상형은 가수 ‘비’같은 남자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