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사랑하는데 학생, 학부모, 교사 따로 있나요? 모두 학교를 위해서 맡은바 위치에서 노력하는 거죠.”
설화고등학교 학부모 봉사동아리인 설화사랑봉사단의 민경숙 회장의 말이다. 지난해 처음 생긴 설화사랑봉사단은 18명의 학부모가 회원으로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결성해 짧은 기간이지만 교복공동구매, 축제먹거리준비, 시험감독, 도서사서, 급식모니터링, 저녁교통순찰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충남도에 등록된 24개교 봉사단에도 선정돼 300만원 지원도 받았답니다.”
이처럼 열혈학부모들의 활동은 단순히 학생인 ‘내 자식’을 위한 일에만 그치지 않는다. 특히 개교 첫해인 지난해 고입에서 아산의 저학력 중3학생들을 대거 수용, 실추된 학교이미지를 살리려고 직접 고입홍보활동도 펼쳤다.
“밖에서 설화고에 대해 아산에서 떨어진 애들만 모였다느니, 불량한 학생들이 많다는 소문을 들으면 학부모 입장에서도 화가 났어요. 그래서 올해는 우리 학부모들이 길거리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학교를 홍보하고 고입설명회에도 따라가서 홍보를 도왔어요. 그래서인지 올해는 우수학생들이 많이 입학했대요.”
원래 활동적이라는 민 회장은 요즈음 보기 드물게 초·중·고·대 각 1명씩 4남매를 두고 있다. 집안이 종손이다 보니 시어머니가 다손을 좋아하셔서 소원 이뤄드린다는 생각으로 키우게 됐다고. 그런 그녀의 심성은 아들과 함께 장애시설 ‘온유한집’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봉사활동에서도 나타난다.
“꽃동네도 가봤는데,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니 아이들은 자신이 행복한 걸 알게 되고 저도 덕을 쌓고 자동으로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말이 봉사지 갔다 오면 제가 얻어 오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학교도 사랑하고 봉사도 할 수 있어 좋다는 민 회장. 개인적인 모임이 되는 학부모회보다는 학교를 위한 봉사를 하는 학부모회가 되도록 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보인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