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일반계고입 원서접수가 지난 3일 마감됐다. 천안중학교 공동입시접수창구는 올해도 북새통을 이뤘지만 최종경쟁률은 0.97:1로 178명이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계 고입에서 천안지역이 또 다시 미달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3일 일반계고의 최종 원서접수결과에 따르면, 올해 일반계 고등학교 총 정원 5616명 모집에 5438명이 지원해 178명이 과부족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 미달된 학교는 3개교로 468명에 330명이 지원한 업성고가 138명이 부족했고, 올해 처음 일반계고 3학급을 설치한 천일고가 117명 모집에 65명만 지원해 52명이 모자랐다. 북일여고도 312명 정원에 301명이 지원해 11명이 부족한 걸로 마감됐다.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한 학교는 중앙고(6명), 천안고(1명), 두정고(1명), 월봉고(2명), 쌍용고(1명), 신당고(8명), 오성고(4명)의 7개교였다.(괄호안은 초과인원)
이에 반해 천안여고, 복자여고, 청수고는 정원과 지원자가 같아 탈락자가 없을 예정이다.
천안교육청 고입담당 허 윤 장학사는 “올해의 경우 도교육청이 북일고의 자사고 전환으로 인한 정원부족분을 기존학교에 6개 학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메우면서 이미 충분한 완충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또 천일고등학교가 일반계 3학급을 신설하고, 전년에 비해 중3학생수가 100여 명 줄어든 것도 이같은 결과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천안과 인접한 아산의 설화고등학교와 특목고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면서 이번 천안지역 일반계 고입에서 빠진 북일고에 천안학생 170여 명에 진학했고, 충남과학고, 충남외고, 충남예술고 등 특목고로 지원한 학생도 144명에 달했다.
정원미달의 학교들은 교육청과 함께 대책마련을 협의하며 학급수와 학급정원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아산시는 당초 우려했던 고입대란을 막고 우수학생 유치도 역대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2010고입의 가장 큰 과제 두 가지를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올해 상위 10%이내 중학생 257명중 193명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 우수중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이 75.1%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고.
또 100~130명까지 예상됐던 하위권 학생의 대거 탈락의 우려도 어느정도 해소해 관내 중학교졸업생 15명만 초과하는 결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일반계고 178명 미달 ‘자사고 여파 너무 크게 봤나?’
마감임박 진풍경 여전, 19일 최종합격자 발표
희망고등학교를 두고 마감 직전까지 고민하는 한 학부모.
학생들의 선호 고등학교도도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11월30일~12월3일까지 천안중학교에 설치된 일반계고 입학원서 공동 접수창구에는 각 부스바다 해당학교 담당교사들이 나와 열띤 홍보를 펼쳤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창구 단상과 홈페이지에 원서 접수상황을 알렸고 말미에는 15분 단위로 거의 실시간 중계에 나서 학부모들의 선택을 도왔다.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오랜 역사의 몇몇 고등학교들은 원서 마감 며칠 전부터 대부분의 정원을 메웠지만 서부지역의 신흥학교와 외곽의 신설학교들은 마감이 임박해서야 정원을 메우는 모습이었다.
마감날인 3일, 공동원서접수창구에서는 해마다 천안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또다시 연출됐다.
이날 정오 무렵만 해도 천안지역 학생중 원서접수를 하지 않은 학생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이때만 해도 많게는 250명 까지 미달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올 정도. 북일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 첫 해인 올해, 일각에서 우려했던 고입대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감임박을 앞둔 4시20분 경에는 천안지역 일부학생과 외부학생들,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천안중학교 체육관 1, 2층을 가득 메워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인 예년 풍경을 재현했다.
어떤 학부모는 한손에는 입학원서를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든 채, 함께 오지 못한 남편과 연신 상의를 하는 모습이었고, 마지막 까지 희망학교의 결과를 지켜보던 몇몇 학부모들은 마감 직전에야 원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결국 마감날 오후에만 40명에 가까운 외지학생들이 천안진학을 결정했다.
전년대비 외지유입학생 100명 감소
우리아이 어느 학교를 보내야 하나. 한 학부모가 망연히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천안지역 일반계 고입이 미달사태를 빚은 것은 2001년 이후 전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2009일반계 고입에서는 5106명 모집에 5047명이 지원59명이 미달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전년부터 이어져온 외지학생의 유입감소가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전에 외부유입학생이 많았던 때는 충남 타 시·군에서 천안으로 유입하는 학생이 500여 명 가량이나 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도교육청과 일선 지역교육청들이 ‘내고장 학교다니기’ 운동을 펼치며 각종 유인책들을 추진하면서 외지 유학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돌아섰다.
외부유입학생은 지난 2007년 337명, 전년에는 334명 수준이었다가 올해는 237명에 그쳤다. 이중 ▷아산이 117명 ▷연기 38명 ▷서산 25명 ▷계룡 9명 ▷예산 8명 ▷당진 8명 ▷논산 5명 정도의 학생이 천안으로 진학했다.
한편, 올해 입시에서는 전기에서 목천고가 53명이 미달됐고, 이번 일반계고에서도 178명의 과부족이 나면서 일선 해당 학교들을 고심케 하고 있다.
몇 학교는 학급 자체를 줄이거나 학급 정원을 조정해야 할 상황이다. 아산을 비롯한 외부에서 추가 모집에 참여할 학생수도 거의 없을 것으로 알려져, 미달된 학생의 숫자가 채워지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안교육청은 오는 16일(수) 선발고사를 거쳐 19일(토)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 등록은 내년 1월4일~6일까지 3일간이다.
정원모집에서 미달된 학교들은 1월7일~11일 까지 추가 원서교부·접수에 나서 전형을 거친뒤 1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