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있는 안태정 형사과장.
천안서북경찰서(서장 이병환)는 지난 25일 새벽 2시48분경 천안시 성정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화재신고를 접하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국과수에 정밀 화재감정과 변사자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즉각적인 초동수사 및 반복적인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이후 화재현장에서 인화성 물질로 보이는 것이 발견되고 현관 출입문 쪽에서 발화가 돼 거실 안쪽으로 불이 옮겨 붙은 것을 확인하고 방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다각도로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K군은 사건 당일 친구 B를 만나기로 했으나, 만나지 못하자 친구이자 피해자인 B군의 집을 직접 찾아갔다. 혹시 친구 부모에게 발각되어 혼이 날까 두려웠던 K군은 출입구 계단에 운동화를 벗어놓고 들어가 친구가 묵고 있는 방문 앞에서 B군을 수회 불렀지만 대답이 없자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판단, 불을 지르고 화재 현장을 최초 목격한 것처럼 허위로 119신고를 했었다.
경찰은 최초 화재를 목격했다며 신고한 K군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고, 집에서 나와 피해현장까지 이르는 동선이 석연치 않음을 감지하고 정밀한 내사에 들어가 주변인물을 상대로 탐문을 벌인 뒤, 끈질긴 설득과 추궁을 통해 범행일체를 밝혀냈다.
한편, 지난달 25일 K군의 방화로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친구 B군은 중상을 입었고, B군의 아버지(48)와 어머니 L씨(43) 는 생명을 잃었으며 재산피해도 3000만원 상당이나 났던 바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