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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세종시 지혜 모으자더니 도지사 거취만 말하나”

[김명숙 청양군의원] 이완구 지사 초청 지도층 간담회 참석 후기

등록일 2009년12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특별기고> 본 기고 내용은 본보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림니다.

청양군의회 김명숙 의원. 김 의원은 이완구 도지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완구 도지사의 지지자들에게 폭언과 구타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저는 청양군의회 의원 김명숙입니다. 지난 11월 27일 이완구 충청남도 도지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최근,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범국가적으로 추진하여온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정부 측의 수정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의 최대 현안인 행복도시 문제와 관련하여 지역원로 지도층 여러분들을 모시고 고견과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부디 참석하시어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보다 앞선 11월 26일 저녁에는 청양군의회 차원에서 긴급사항이라며 도지사와의 간담회 개최건을 논의했고 참석하자는 의견이 다수결을 넘겨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조정하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의회사무과 담당이 “도지사님이 12월 1일 행복도시 문제로 지도층 인사들 500명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의회별로 참석여부를 파악해달라고 도청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청양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하다가 도청을 다녀오고 나서 계속 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이날 12시 40분쯤 청양을 출발했습니다.

기초의원의 본연의 임무인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해야 하는 정례회 중이지만 잠시 충남도의 운명이 걸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중지를 모으는 자리에 함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문제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생각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지요.

1일 오후 2시 열린 지도층 간담회는 권경득 선문대 사회로 시작되고 이완구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의견 개진 청취시간에 강태봉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천주교대전교구장, 상이군경 도지부장, 충남발전연구원장, 충남도버스운송조합, 충남노인회장 등 모두 18명이 발언대에 섰습니다.

하지만  2~3명을 제외하고는 발언자들이 한결같이 “도지사 사퇴가 웬 말이냐 끝까지 지키셔야 한다”는 뜻으로 이어진 발언이 계속됐습니다. 한 발언자는 “충청도 발전을 위해 200만 도민이 이 지사의 보호자가 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발언자들도 2~3명을 빼고는 모두 사회자가 지목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치 도지사의 치적을 홍보하고 지사직 사퇴를 막기 위해 동원된 정치적 간담회 같았습니다.

보다 못한 제가 발언을 신청해 15번째로 발언대에 섰습니다. 저는 발언 요지는 이렇습니다. 

“이 자리가 행복도시 원안추진을 지키자는 자리인지 도지사의 지사직 사퇴냐 존속이냐를 논의하는 자리인지 분간이 안간다. 본 의원은 도지사직 사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들은바가 없는데 사퇴를 만류하는 발언들만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도의 예산이라도 써서라도 행복도시 지켜내자는 등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도지사는 진정으로 충남을 생각한다면 도지사직을 그만둘 것이 아니고 임기를 채우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유로운 몸으로 행복도시를 지켜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저는 이 지사의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습니다. 이 지사 또한 제 발언이 끝나자마자 발언대로 나가 “지금 말한 사람은 민주당 소속 김명숙 의원”이라고 소속 당을 굳이 밝혔고, 이에 대한 제 항의에 “많은 어르신들 앞에서 무례한 것 같다”며 비판을 가했습니다.

제 발언이후에도 한결같이 “지사님이 왜 사퇴하느냐 자리를 꿋꿋이 지키라”는 발언만 이어졌고, 행복도시 원안추진을 위해 참석자들의 서명을 한 결의문이라도 채택해 대통령에게 보내자는 의견이라도 나올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18명의 발언자 중 그나마 가장 주목을 끈 의견은 김준배 시군의회의장단 회장의 “위법행위를 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의 사표를 받고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야 한다”는 말씀 정도였습니다.

결국 3시에 끝나기로 한 간담회가 두 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가 넘어 끝났으나 이날 결론은 이 지사의 “오늘 나온 얘기를 참고로 삼아 금주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허탈했습니다. 이런 소리 들으려고 점심을 20분 만에 허겁지겁 먹고 의원전원이 행정사무감사를 하다 말고 달려와 2시간 이상을 앉아있어야 했나. 그리고 다시 청양으로 달려가서 다 마치지 못한 행정사무감사를 해야 하고….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이런 간담회를 왜 해야 합니까? 도에서는 정례회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시군의회별로 몇 명이나 오느냐고 확인을 재차 했고, 도의회 역시 회기 중임에도 이날은 개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복도시 원안추진에 대한 의견과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아니라, 행복도시 문제를 빌미로 이완구 도지사가 자신의 거취 결정을 위해 700여 명의 도내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불러 모았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거취문제가 급했다면 도지사 스스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물어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을 수백 명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 도지사직을 사퇴하려고 하니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고 공개적으로 행동해야 했을까요?

그보다는 진정으로 충남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그동안 한 번도 행복도시 원안추진을 위해 충남의 대표 인사들을 초청한 적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지혜를 모으자는 쪽으로 간담회를 이끌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2일에는 한나라당 도의원님들이 지사직 사퇴를 막는다며 머리띠를 두르고 도지사실에서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옳지 않습니다. 도지사직 사퇴에 머리띠를 두를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행복도시 원안추진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도의원 역할을 다 하는 것이며 뽑아준 도민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본말이 전도됐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간담회가 있던 날 공식석상에서 이완구 지사에게 쓴 소리를 했다고 회의장 문을 나서자마자 이 지사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 4~5명에게 둘러싸여 심한 욕설과 손찌검을 당해야 했습니다. 한나라당 소속 모 도의원은 제게 폭언을 하며 제 몸을 밀쳐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게 했습니다. 또 천안에서 온 어떤 지지자는 제 발언이후에 제 옆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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