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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다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어요”

도 선정 10월의 자원봉사자 한남수 씨(56·문화동)

등록일 2009년12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남수 씨. “봉사라는 건 뭐 내가 즐거우니까 하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내 돈, 내 노력 들어가도 계속 하게 되죠. 뭐”
충청남도 자원봉사센터 선정 10월의 자원봉사자. 한남수 씨의 말이다.
한씨는 올들어 119시간을 봉사에 헌신한 것을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됐다. 하지만 그는 상을 받으려고 하는 일이 아닌데 쑥스럽다며 내내 손사래를 친다.
한씨는 지금도 일요일을 빼고 매일 3~4시간을 자율방범대 활동에 나선다. 여기서 방범활동은 물론 구호품 전달 및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봉사에 열심이다.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제 어머니가 올해 78세이신데 예전부터 ‘봉사라는 건 네가 힘 있을 때 해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어요. 제 고향이 원래 서울인데 어머니는 영등포에서 유일한 여자 통장이셨어요. 아마 최초의 여자 통장 아닐까 싶어요. 그전부터 어머니는 늘 봉사활동에 열심이셨답니다.”
한씨의 어머니는 30여 년 전 천안으로 이사오고 나서도 여성승공회장 등으로 상당기간 활동하며 지역을 위한 봉사를 계속했다.

“봉사라는게 부모가 하면 자식도 하게 돼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커가고 장사를 하면서도 은연중 ‘나이 40이 넘으면 마땅히 이 사회에 봉사활동을 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늘 갖게 됐으니까요. 덕분에 요즘까지 매일 밤 12시, 1시에 들어가니까 아주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니까요(웃음).”
말은 그래도 이미 가족들은 한씨의 이런 봉사생활을 다 인정하고 지지하는 편이다.
현재 그는 천안시자율방범대 문성지대장, 적십자 봉사회원, 아마추어라디오 천안지부장 등으로 근무중이다. 사비로 유류비를 내가며 방범순찰을 하고, 아이들 싸움을 말리다 맞아서 눈이 시퍼렇게 멍들고 퉁퉁 부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애초 마음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돈을 준다는 일은 안 받으면 안 해도 되는 거잖아요. 하지만 봉사는 돈을 안 준대야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힘 닿는데까지는 계속 열심히 해볼랍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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