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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교육원 아산에서 '새출발'

경찰종합교육원 준공, 경찰대학과 지역발전 기대…주민 상생방안 해결과제

등록일 2009년1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경찰교육원이 지난 11월25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아산시는 치안효과 뿐 아니라 1일 평균 800명, 연간 2만여 명의 교육생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 초사동 일원에 조성된 경찰교육원(원장 양정식)이 개원하면서 본격적인 경찰교육메카 아산시의 역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11월25일 아산시 초사동 경찰교육원 대강당에서는 강희락 경찰청장, 강희복 아산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주민, 교육생 등 1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및 개원식 행사가 거행됐다.

신축된 경찰교육원은 지난 2004년5월14일 아산시 초사동 일원에 기공식을 한 후 5년5개월의 공사기간동안 177만8520㎡의 부지에 약 1888억원을 투자해 건축연면적 9만3584㎡의 규모로 준공됐으며, 본관, 도서관, 강의동, 강당동, 생활관, 체육관, 실내사격장 등의 건물과 대운동장, 수상안전교육장,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45년 경찰관교습소로 시작해 64년간 58만여 명에 이르는 경찰관을 대상으로 50여 개의 직무교육을 담당해 온 경찰교육원은 간부후보생 교육과장 등 3개 신임교육과정과 경위·경사 2개 기본교육과정, 수사요원양성과정 등 49개 직무교육과정 등 총 54개 과정에 1일 평균 800명, 연간 2만여 명의 경찰관이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교육원의 개원은 지난 6월8일 아산시 신창면 황산리와 기산동 일원으로 이전이 확정, 2015년 이전사업 완공 예정인 경찰대학(학장 김정식)과 함께 아산시를 경찰교육의 메카로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경찰교육원이 입지한 초사동 주민들은 경찰교육원과 연계한 도시개발과 경찰교육원 내 주민일자리 창출 등 상생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안성원 기자

 
1800석의 웅장한 규모를 가진 강당 차일혁 홀.

경찰교육원 본관 내 홍보관을 방문해 관람하고 있는 이무영 전 경찰청장과 강희락 현 청장.

양정식 경찰교육원장.

 

지역과 함께하는 경찰교육원 될 것

시, 버스노선 개편 및 관광안내 준비
초사동 주민들, ‘처음 약속 지켜라’

개관식 날 경찰관계자, 교육생, 마을 주민, 관련학과 학생 등이 자리를 가득 메우며 성황을 이뤘다.

경찰교육원의 개원으로 아산시는 치안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교육생과 면회객 등 경찰교육원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아산시는 경찰교육원 개교에 따른 외부손님맞이에 대비해 일반음식점 3000개소와 모범음식점 170개소 등에 위생 및 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아산의 맛집’을 발간해 경찰교육원 및 시청민원실에 비치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시내버스노선을 개편해 교육생들이 교육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시내권으로 유입이 용이하도록 유도할 계획을 구상중이다.

경찰교육원 역시 ‘지역사회 봉사 및 교육협력 활성화’라는 슬로건을 5대 정책에 포함시켜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학교’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7월15일 아산시청 및 교육청과 ‘저소득층 청소년 가정학습 봉사활동’ MOU를 체결해 아산지역 중·고교생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1800석과 460석 규모의 공연시설과 국제규격의 대운동장, 실내수영장, 무도장, 실내체육관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아산시의 문화·체육행사에도 적극협조하는 등 향후 아산시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실과 무도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 하계 야영캠프’, 찾아가는 악대 순회공연, 정기 학술세미나 개최, 선진외국 경찰교육기관과의 교류협력 추진 등으로 지역민에 봉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초사동 주민, ‘상생방안 마련하라’…도시개발지구 수용방식도 불만

한편 경찰교육원 개원에 따른 아산시의 청사진과 달리 인근 초사2통 주민들은 도시개발에 대한 불안함과 생계를 위한 상생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6월 경찰교육원이 들어선 초사동 일대 33만7028㎡를 2011년까지 환지방식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상당수 주민들과도 토지보상과 관련돼 동의를 얻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규모 토지소유주와 임대농민 등 일부 주민들은 환지방식의 추진을 거부하고 있으며 경찰교육원 부지 협상을 추진했던 2000년 당시 요구했던 교육원내 식당운영, 청소·잔디관리 등의 용역, 지역식자재 사용등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교육원이 개교하기 전 날인 24일, 초사동 주민들은 개원식에 집회를 추진하려 했다.

가까스로 이날 주민대표와 아산시, 아산경찰서 관계자가 도시개발사업 사업설명회 및 간담회를 가져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를 청취하긴 했지만 아산시와 경찰교육원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50여 가구의 주민들이 도시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마을 분위기까지 흉흉해지고 있다.

초사2통의 주민 엄모(55)씨는 “2001년 교육원 토지 보상할 때 생계대책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접수됐지만 반영이 안됐다. 공무원들도 법을 어겨가면서 조건을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기술적이지 않은 소일거리 같은 것은 지역민을 고용하고,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하라는 뜻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가 그러는데 다른 지역은 공사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에서 몇 번씩 찾아와 지역자재를 이용하고 지역업체를 이용해달라고 하는데 아산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으로서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시개발도 몇몇 넓은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찬성을 하고 있지만 소규모 토지주들은 보상을 받아도 어디가서 살 곳이 없다. 그래서 아예 땅과 집을 일괄수용해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시에서는 소규모 재산을 우선적으로 보상해준다고 답변하긴 했는데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분열이 생겨서 힘들다. 현 통장이 일을 못한다고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전 통장을 추천하는 등 마을 분열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밝혔다.

아산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토지보상비에만 1000억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고 거주자를 다시 살게 하자는 취지로 도시개발을 사업이 완료된 후 토지지분을 대물로 보상하는 환지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소규모 토지주와 임차농 등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설명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교육원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입장을 수용해 교육원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일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용역의 경우 주민들이 대부분 70~80대의 노인들이라 60세 미만의 근로자의 채용이 법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식당 등의 운영도 입찰방식에 따라 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원 기자


경찰교육원은?

□역사
경찰교육원은 ▶1945년 9월13일 경찰관교습소(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대사관)로 발족해 미 육군소령 델자드(Delzafd)를 초임 소장으로 초임순경을 교육했다. ▶1945년 10월15일 조선경찰학교로 개칭하고 경사급 이상을 교육하며 경찰간부급 교육기관의 시초를 이뤘으며 1946년 1월10일부터 1대 김정호 교장이 한국인 최초 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1946년 2월1일 ‘국립경찰학교’로 개칭하고 간부급 교육을 전담했으며 각 도에 지방경찰학교를 병설해 초임순경 및 경사급을 교육하게 된다. ▶1946년 8월15일 국립경찰전문학교로 승격, 우리나라 최초의 고급경찰간부 양성의 모체가 되며 1947년 하반기 간부후보생 과정을 신설한다. ▶1954년 3월3일 경찰전문학교 직제로 개정, 지방경찰학교를 폐지하고 경찰교육기관을 중앙에 집중·통합해 일원화 한다. 1955년 3월27일 부평으로 이사해 시설 및 기구를 확장한다. ▶1972년 2월22일 구 경찰대학으로 승격, 내무장관 소속하에 경찰대학으로 승격해 현직 경찰관 및 임용예정자 교육과 경찰칙무를 연구. ▶1984년 1월21일 경찰종합학교 법적독립. 1983년 2월10일 경찰대학이 이전하고 경찰공무원 종합교육훈련기관으로 법적으로 독립하게 됨. ▶2009년 11월25일 아산시 초사동으로 이전, 경찰교육원을 개원하고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경찰관 직무전문교육기관으로 재도약

□ 개원하기까지

기존 인천시 부평구에 소재했던 경찰종합학교는 1955년 북문여자고등학교를 인수해 수십차례 증·개축한 시설로서, 건물의 노후화와 부지의 협소 등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1994년부터 이전을 추진했다.

이후 지형적 측면과 자연 환경 등 종합적인 후보지 선정기준에 근거해 고속도로와 철도, 고속전철 등 교통 환경이 양호하고, 지형적으로 시설 조성이 용이할 뿐 아니라 대상 부지 50만평 중 약 24만평이 산림청 국유지로서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 등을 근거로 2000년 5월13일 현 초사동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 준공추진 경과
▶1994년 7월: 경찰교육기관 통합운영, 경찰종합학교 용인이전계획 수립 ▶2000년 5월: 이전부지 최종선정(부지선정위원회) 종합학교 아산이전 기본계획 수립 (행자부장관 수결) ▶2000년 7월: 아산시와 경찰청 토지간 교환관련 협약 체결 ▶2001년 7월: 총사업비 예산확정(1천487억원) ▶2003년 9월: 현대건설(주) 컨소시엄을 공사 낙찰자로 결정 (조달청) ▶2004년 2월: 환경영향평가 협의완료(금강환경 관리청, 충청남도) ▶2004년 5월: 건축허가(아산시) 기공식(행자부장관 등 800여명 참석) ▶2005년 12월: 건물골조공사 완료 ▶2009년 10월23일: 준공 완료 ▶2009년 11월25일: 경찰교육원 준공 및 개원식

□ 주요 시설
▶옥내시설
▷본관동:지휘부, 행정실, 도서관, 교수연구실 등 1만8030㎡ ▷강당동(2개동):차일혁홀 1819석, 안병하홀 460석 6224㎡ ▷극장식 입체음향 강의동(3개동):대·중·소강의실(43), 실습실(17), 분임실(29) 1만4039㎡ ▷후생관:식당(1천310석), 의무실, 판매장 등 편의시설 7702㎡ ▷체육관:실내경기장(1천석), 유도·검도·태권도장 5135㎡ ▷실내사격장:고정식 20사로, 시뮬레이션 15사로 2160㎡ ▷생활관(3개동):2인 생활실(638실 남 572실, 여 66실) 2만361㎡
▶옥외시설
▷야외 권총사격장:30사로 8264㎡ ▷야외 운동시설:대운동장, 종합구기장, 수상안전교육장 등 6만6116㎡ ▷천연잔디 축구장 옥외주차장 총 1427대 주차가능 2만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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