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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지난 아산소방서 충남도와 아산시와의 토지교환을 둔 갈등으로 청사 신축부지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아산소방서 신축이 아산시와 충남도의 토지교환 갈등으로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산소방서는 아산시 시세와 소방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후된 청사의 확장 및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부지마련을 위한 예산확보도 어렵고 대안으로 마련한 토지교환도 충남도와의 협의가 원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89년 지어진 현 청사는 아산시에서 부지와 청사를 마련했기 때문에 92년 소방체제가 광역소방체제로 전환됐음에도 소유권이 아산시에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유화 된 소방서는 서산소방서가 유일하고 현재 건립중인 천안북부소방서가 도비로 진행중이다. 나머지 소방서는 아직 각 시·군의 소유인 것.
시·군 소방서를 충남도 소유화해야 하지만 도에서는 예산상의 문제로 추진을 미루고 있고 청사 신축의 필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아산소방서 신축은 미뤄져 왔던 것이다.
특히 대안으로 추진중인 현 청사 부지(모종동 361-57외 4필지, 3241㎡·약 40억원)와 도유지(배방읍 세교리 994-64외 23필지, 2만313㎡·약 40억원)의 공유재산 교환도 충남도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도유지, 탐나는 ‘노른자위’
아산시와 아산소방서는 현 청사와 부지를 배방의 도유지와 교환해 도 소유로 변경하고 신축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충남도에서는 토지가치가 훨씬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교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산시는 지난 6월26일 교환을 위한 협조공문을 충남도 관리부서인 치수방재과에 보냈지만 5개월이 다 돼도록 구체적인 답변이 없었다.
충남도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협의 대상지는 폐천관리부지로 특수재산이고 매각을 통해 활용해야 하는 충남도의 재산이다. 하지만 소방서는 행정재산이기 때문에 교환대상으로서 성격도 관리법령도 다르다”며 “또 장기적으로 재산가치가 상승할 지역이다. 그때가 되면 신청사를 위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지금 교환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 기초단체 소방청사의 도유화도 언제까지 하라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교환의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아산시 역시 구체적인 답변 없이 5개월 여가 흘렀음에도 ‘협의중으로 알고 있다’라는 답변만을 내놓을 뿐 협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산시 회계과 담당자는 “충남도 치수방재과 관리지역인데 재산을 담당하는 과와 협의가 안돼서 지연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협상 대상지가 다른 도유지보다 배방신도시 인근의 부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공공용지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아산시에서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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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된 아산소방서 청사 건물 외벽에 금이 가서 땜질한 흔적이 역력하다. |
아산시, 시세는 도내 2위지만 소방서는 최하위권
현 청사의 부지는 청사 앞 도시계획도로의 확장으로 10여 m 감소했고 덕분에 청사와 도로가 불과 2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진·출입간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고 대형트럭 이동시 진동으로 건물에 균열이 가있다.
공주소방서와 보령소방서에 이어 도내 3번째로 오래된 아산소방서 청사는 규모와 시설면에서도 도내 최하위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사고의 위험에서 시민을 보호해야 할 소방대원들이 오히려 사고의 위험속에서 근무해야 할 판이다.
아산소방서 관계자는 “지금 청사는 체력과 현장감각이 생명인 대원들의 체력단련장도 마땅치 않아 옥상에 천막을 치고 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트럭이 지나가면 도로와 인접해 있어 사무실이 울리고 신설된 대응구조과도 공간이 없어 당직방을 개조해서 쓰고 있는데, 올해 6명 정원이 증원되면 더 좁아질 것 아니냐”라며 낡은 청사에서의 업무적 어려움을 호소한 후, “청사 신축부지를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지만 도심의 접근성과 부지확보의 용이성 등 현 부지에서 신축하는 것이 가장 좋고 이를 도유화 하기 위해 도유지 교환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충남도와 아산시의 방관자적인 태도로 충남소방본부와 아산소방서만 애가 탈 뿐이고 신축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공주시도 낙후된 청사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서 청사도 이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추진중에 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렵다”며 “현 부지도 도심에 가깝고 역세권이기 때문에 미래적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충남도 담당부서에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 협의를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내년까지는 부지 문제렬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장 아산서가 청사가 없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방법을 검토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 시민 김모씨(30·풍기동)는 “아산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방서의 업무도 과중될텐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청사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충남도의 관리기관이면 책임있는 행정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산시도 아산시민을 위한 소방서라는 점에서 협조적인 자세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