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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이 개관 31주년을 맞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목가구 특별전시회를 오는 11월29일까지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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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이 생활속에서 사용해왔던 목가구들 담고 있는 삶의 숨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올해 개관 31주년을 맞은 온양민속박물관(관장 김은경)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11월29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박물관 소장의 500여 점의 목가구 중 반닫이, 농, 장, 소반, 함 등을 중심으로 그 중 주요한 일부만을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이번 특변전에 앞서 지난 23일(금) 오후2시 ‘가구로 보는 전통적 주생활의 세계’, ‘조선의가구-일상과 탈속의 경계를 넘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고 이어 오후 4시부터 개관31주년 기념식 및 전시회 기념식을 가졌다.
목가구는 실내생활에서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던 우리와 매우 친숙한 살림살이로서 사랑방에서 안방, 마루, 부엌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 곳곳에 배치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던 필수품이었다. 따라서 우리의 목가구는 평범하고 소박한 민예품에서 격조 높은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한국의 목가구는 나무의 특징과 결을 제대로 살리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짜임과 이음으로 소박하고 단순하게 제작해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했으며, 칠과 다양한 금구장식, 문양조각 등으로 세련된 장식성을 더했다. 장생문양과 가정화합문 등 다양한 문양은 나무를 다루는 장인들의 섬세한 공력으로 가구에 새겨졌고, 정성어린 손길로 이를 갈무리하던 여인네들은 자신들의 바람까지 여기에 담는 등 수납공간 이상으로 우리네 마음을 담는 공간이었으며 당시의 사회적 상황까지 반영한 시대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매주 토·일요일에는 보석상자·보석함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무료(입장비 별도)로 보석함을 만들어보고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온양민속박물관 박종민 실장은 “지역적 특색, 장식, 짜임방법 등을 기준으로 전시했으며 함께 전시된 소품들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고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특별전인 만큼 전통문화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가구에 담겼던 물건들은 세월 속에 흩어져 버렸지만 그 공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선조들의 손길과 삶의 이야기, 장인의 솜씨를 이번 전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