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역사회 신종플루 유행을 억제하고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과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27일부터 전 국민의 35%인 1천716만명을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시행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방역요원, 환자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일부 군인이 가장 먼저 접종을 하고 이어 초중고 학생, 6개월∼만6세 및 임신부, 노인, 만성질환자 순으로 접종이 이뤄지며 접종 순서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통해 감염위험성과 전염차단 효과가 큰 순서로 결정됐다.
접종시기는 연말까지 의료·방역요원, 학생(11월), 영유아, 임산부(이상 12월) 순으로 접종하고 내년 1월부터 노인과 만성질환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접종 대상별 인원은 의료 종사자와 전염병대응 요원 80만명, 영유아, 임산부,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820만명, 초중고 학생 750만명, 군인 66만명이며 향후 유행 추이 등에 따라 일부 계층이 추가될 수 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대상은 임상실험 결과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1회 접종으로 충분한 것으로 확인돼 당초(1천336만명)보다 400만명 가량 늘었다. 소아 접종은 9세 이상은 1회, 이하는 2회로 가는 방향이 유력한 가운데 소아 임상실험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결정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녹십자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종플루 예방백신 ‘그린플루-에스’를 최종 허가했다.
신종플루 예방접종 예약제 운행…일선학교 단체접종
신종플루 예방 접종은 예약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 안내문과 통지를 받으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백신 접종 지정 병원에 예약한 뒤 백신을 맞으면 되며, 예약과 접종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1월 중순 이후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와 보건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노인과 위탁의료기관 접종대상자 가운데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보건소에서, 학생은 보건소 학교 예방접종팀의 무료 학교 방문 접종으로,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한다.
위탁의료기관에서는 백신 값은 받지 않지만 1만5000원 수준(의원급 기준)의 접종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학생 대상 접종은 학부모 동의 하에 11월 중순부터 내년 1월초까지 학교를 방문한 접종팀에게 접종을 받거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는 2가지 방식 중 택일할 수 있으며, 접종 일주일전 각 가정에 전달되는 가정통신문으로 사전 고지된 후 접종 당일 사전 예진, 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 등으로 진행된다.
일반인은 정부 구매분 이외 백신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시장에 유통될 예정인데 허가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 1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아산시 총 407명 발병…환절기 지나면 안정될 듯
아산시는 23일 현재 총 407명이 발병해 371명이 완치됐으며, 33명이 자택치료중이고 3명이 입원치료중이다.
이중 학생환자는 261명이며 이중 26명이 치료중이다. 학생중에는 초등학생이 142명이 발병해 16명이 치료중이며 중학생은 51명(8명 치료중), 고등학생은 48명(2명 치료중), 대학생은 20명(전원 완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보건소 이상옥 질병관팀장은 “학생들 발병 환자는 상당부분 거주지는 아산이지만 학교는 천안으로 다니는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환절기라 환자들이 증가추세로 갔지만 일반감기도 환절기 때는 심해지듯이, 계절독감 예방주사도 놓고 있고 신종플루 백신도 주사되기 때문에 10월 말을 고비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신접종은 정부에서 밝힌 27일부터 빠르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약이 순차적으로 보급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11월 초부터 원활한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총 대상자는 8만명으로, 100% 접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실제 접종률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1차접종대상인 전염병대응요원(의료기관종사자)은 보건소에서 접종받게 되며, 일반인들의 접종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아산보건소 질병관리팀 최원경씨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건강한 상태에서 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접종당일에는 과격한 운동과 목욕을 삼가하고 접종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성원 기자
국산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그린플루-S'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십자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 생산한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백신(그린플루-에스)을 10월21일자로 최종 허가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번 백신개발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8번째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 개발 생산국으로서 백신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청은 이번에 허가된 백신은 지난 6월 시제품 생산에 착수해 그동안 동물시험 및 임상시험 등을 모두 거침으로써 이미 허가된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안전성·유효성 심사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식약청은 성인 및 고령자 474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 결과, 일본, 호주, 중국의 임상시험결과와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때 면역원성은 유사한 수준이며, 부작용 발생비율은 일본, 호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항체생성율은 15㎍, 1회 접종만으로도 성인(18세~65세 미만)과 고령자(65세 이상)에서 각각 91.3%와 63.4%로 나타났으며,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효과 평가기준인 70%이상(성인)과 60% 이상(고령자)을 만족하는 수치다.
또한 부작용도 대부분 주사부위 통증, 피로 등 가벼운 증상으로 중대한 이상약물반응은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안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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