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충남지부·충남희망교육연대는 지난 13일 오후2시,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충남도교육청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적으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진행된 지난 13일(화)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이 시험의 중단을 촉구하는 교육주체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날 오후 2시 도교육청 앞에서, 충남도교육청이 ‘일제고사 강행, 예산 낭비, 교육과정 파행을 강요한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충남도교육청이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 현장이 멍들어 감에도 이에 대한 지도감독을 방기한 채, 학생 성적을 볼모로 한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오세연 부지부장은 “충남도교육청이 도내 159개교에 학습부진학생 구제비 재정 배분이라는 명목으로 9억8000만원(학교당 800만원)을 지급하고 2010년 02월까지 집행 완료하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지역교육청에서 일제고사 전까지 예산 집행 완료지침을 내려 짧은 기간에 집행하려 하다 보니 파행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부지부장은 “도 교육청이 지난달 22일까지 일선 학교별로 사업계획을 받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전까지 학교별로 300만~1000만원 까지의 예산을 지원해 총 7억7800만원을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어린책시민연대 회원)는 “정규 진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일선 학교에서는 일제고사를 위해 고개를 쳐박고 문제집 풀이만 하고 있다”며 “참담한 교육현실에 학부모의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교육현실을 바꾸는 일주체로 함께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무너져가는 학교현장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며 시국선언징계 반대, 일제고사 폐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미래형 교육과정 중단을 요구하는 교사청원서명을 교육청에 전달하고, 일제고사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시행이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정규학교교육의 파행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많은 만큼 충남도교육청에 대한 주민감사를 청구하기 위해 주민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도 도교육청과의 지속적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