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어르신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탈색한 한지로 제작한 고풍스런 자서전과 보관함.
“자서전을 써보니 지나간 내 인생의 수많은 걸림돌들이 사실은 디딤돌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고마워요.”
한 사회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자서전 쓰기 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안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교육과학기술부와 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내 인생의 황금기 찾기’ 사업이 바로 그것.
어르신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년시절부터 지금가지의 삶의 흔적들을 모아 자서전 형태의 글을 써 나가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내 인생이 뭐 내세울게 있어야지…’ 하는 반응이셨죠. 하지만 우리민족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함께한 지금 어르신들의 삶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임을 깨닫게 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떠올려 후세에 남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거든요. 결국 손자가 쓰다만 공책에 그동안에 겪어온 일들은 적어가는 것이 프로그램의 시작이 됐죠”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선순자 강사의 말이다.
어르신들은 선 강사와 추경미 강사가 준비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더듬고 동년배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통해 당시로 돌아간다고. 또 맞춤법과 기록에도 도움을 받아 멋진 자서전을 완성하게 된다.
책은 후손들이 소장할 수 있도록 정성껏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든다. 한지로 탈색한 고풍스런 분위기의 자서전과 보관함 제작에는 추 강사의 전문적인 손길이 더해져 어르신 개개인의 보물이 되고 있다.
천안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어르신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에는 관심있는 55세 이상의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천안지역사회교육협의회 ☎(041)578-4448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