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워진 동언 이중언 선생의 어록비.
지난 15일(목) 오후2시,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서는 일제침략에 항거해 순국한 동은 이중언 선생의 뜻을 기리는 어록비 제막식이 열렸다.
선생의 어록비에는 “한 치 흔들림 없이 빼앗긴 내나라 위해 오직 이 한 목숨 던지노라”는 이중언 선생의 어록이 새겨져 있다.
어록비는 비신과 좌대를 보령 오석으로 했으며 가로 1.5m, 세로 4.9m다.
퇴계 이황의 11대손으로 태어난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을 각오하고 상경해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 다섯 역적의 목을 베소서)’라는 상소를 올리고 통곡하며 돌아온 뒤 세상과 발을 끊었다. 이어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왜적 치하에서는 살려고 음식 먹는 일은 결코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9월8일 단식을 결심하고 일제에게 보내는 ‘경고문(警告文)’을 쓰고 순절 직전 ‘술회사(述懷詞)’를 읊으며 빼앗긴 나라를 탄식하다 단식 27일 째인 10월4일, 순국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현재 경내 야외 곳곳에 애국시·어록비를 건립해 이를 교육자료와 전시물로 활용하고 있으며, 총96기의 시·어록비가 세워져 있다.
<이진희 기자>